성장통 #part 41
같이 집에 있어도
각자 방문을 닫고 안에서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하루하루
그렇게 중딩이 된 녀석과 2년을 보냈다
밥 먹을 때만 겨우 얼굴 보는데
일이 많아져 이제 저녁도 잘 못챙겨주니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 표현도 못하고
그저 잔소리쟁이 엄마로 사는 요즘
큰 소리 치기 싫어서
집에서도 녀석에게 카톡을 보낸다~^^;;;
주로 오늘 할 일
간식이나 저녁얘기
냥이들 챙기는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뜬금없이 녀석은
귀여운 카톡도 날리고
귀여운 냥이들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한다
또 나는 야단을 쳐놓고 미안해서
때론 그저 사랑한다는 말도
카톡으로 편지를 쓴다
예전엔 편지를 직접 쓰거나
쪽지를 남겼지만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카톡으로 마음도 전하게 되어 버렸다
조금 씁쓸하기도 하지만
녀석과의 소통이라면
나는 뭐든 상관없다
빠르고 손쉽고
귀여운 이모티콘도 쓸수 있으니
좋은점도 많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녀석이 언젠가 엄마를 이해하고
다시 외계에서 돌아왔을 때
조금이나마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기를
그저 조심스레 바래본다
글: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