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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kossam
Sep 03. 2015
[엄마 싫어!]
성장통 #part3
"엄마 싫어!!!"
캠프를 떠나던 날 아
침
녀석이 마지막으로 던진 한 마디
배웅하는 엄마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에 오르던
녀석의 차가운 뒷 모습이
가슴을 찡~하고 울린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비가 내려 참 다행이다
생각한다
'진심이 아니겠지
저도 힘이 들어 그럴 테지'
애써 생각을 돌려도
귓가에 맴돌며 나를 쫓아다니던 그 말
밥을 한 숟갈 뜰 때마다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할 때도
아프게 아프게 다시 찌르던 뒷모습
※혼자 마트를 방황하다 몇주 전 녀석이랑 같이 본 영화 캐릭터에 마음을 뺏겨 녀석이 돌아오면 주려고 덜컥 사버렸다
며칠 후,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온 녀석에게
"먹고 싶은 거 없어?"
"지금 너무 졸리니까 이따 먹을게"
여느 때처럼 살짝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답하고는 이내 문을 닫고 잠이 든다
이 찜통 더위에 문은 왜 그리도 닫는 건지
열어둬야 바람이라도 통하는 것을
"엄마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문 열어두고 자!"
행여 너무 더워 잠 설칠까
문을 슬쩍 열어두고
자리도 피해준다
묻고 싶은 얘기도
듣고 싶은 얘기도
가슴 저 구석으로 밀어 넣고
여행 가방 속 빨래까지
돌려놓고는
한숨 푹 자고 일어나 길 기다린다
"밥 먹고 영화 보러 갈까?"
"응~"
"이제 엄마 안 싫어?"
속 좁은 엄마답게 못난 질문도 던져본다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는 거지~"
우문현답이다
영화가 시작하니
슬그머니 팔을 끼고 어깨에 기대 온다
"추워~~~"
예쁘고 보드라운 녀석의 볼이
사랑스럽다
그렇게 또 스르르 풀린 딸바보
감기라도 걸릴까
핑계 삼아 꼭 안아본다
내일이면 녀석은 또 외치겠지
"엄마 싫어!"
엄마도 너도 그렇게 크는 거겠지
글,
그림
,
사진
:
ko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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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그림&캘리 (Note4)
*영화라면 다 좋아하는 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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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성장통의 시작]
02
[나라 말고 정신을]
03
[엄마 싫어!]
04
[혼자라서 미안해...]
05
[고마운 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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