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part 4
"엄마가 죽으면 수목장에 묻어줄게~"
저녁 먹다 뜬금없이 딸아이가 던진 말,
덤덤한 목소리로 말하는 게 갑자기 생각한 건 아닌듯했다
"그래? 엄마는 바다가 좋은데..."
"그럼 보러 가기 힘들잖아. 그리구 그거 법에 걸려. 환경오염이야. 엄마는 그것도 몰라?"
"그렇구나... 그럼 엄마는 예쁜 과일나무로 해줘."
"싫어 소나무로 할 거야."
나는 괜스레 혼자 울컥해서 더 말을 잊지 못했다
'엄마가 없으면 많이 외로울 건데
우리 딸 그런 생각까지 했구나
혼자로 낳아줘서 미안해
그래도 약해빠진 엄마 안 닮고
씩씩하고 쿨한 우리 딸이라 엄만 참 다행이야.'
더 많이 칭찬해주지 못하고
힘든 거 알면서도
채찍질만 하는 엄마라 진짜 미안해
엄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오늘도 버틸 거야
엄마가 있으면 혼자가 아니니까 우리 딸도 힘내!!!
아가야
슬플 땐 참지 말고 소리 내어 울어보렴
그렇게 네가 속 시원히 실컷 울기를 기다렸다가
엄마가 가만히 눈물 닦아줄 테니
아가야
힘이 들 땐 눈을 들어 하늘을 보렴
그렇게 네가 한숨 크게 내쉬기를 기다렸다가
엄마가 따뜻하게 꼭 안아줄 테니
아가야
화가 날 땐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보렴
그렇게 네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엄마가 맛있는 저녁밥 지어줄 테니
아가야
기쁠 땐 해님처럼 환하게 웃어보렴
그렇게 네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길 기다렸다가
엄마는 조용히 너를 위해 기도할 테니
울고 웃고 한숨 크게 쉬고
세상은 그렇게 살아지는 거란다
아가야
글, 그림: kossam
사진: kossam & 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