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살았다고 하지 마세요
SNS에서 위의 포스팅을 봤다. 그리고 아래 이런 글이 쓰여있었다.
관점이라는 것이 참 웃긴다. 내 눈에는 저 무가 대충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꽃밭 한가운데 떨어져 악착같이 살려고 그곳에 뿌리를 내린 무처럼 보인다.
마트 가격표가 붙어있기 전에는 저 무는 자신이 자란 밭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인간에 의해 수확되어 흙이 씻겨져 나가고 마트 가격표가 붙여져 햇빛도, 물도, 흙도 없는 곳에서 며칠은 진열돼있었을 것이다.
저 사진에는 겨우 몸통 끝만 겨우 흙속에 묻혀있다. 그래도 무는 열심히 살아있다.
위의 사진과 같이 무는 2/3 이상 흙속에서 자란다. 그런데 어찌 저 뿌리 끝으로 버티는 무를 보고 대충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 눈에는 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버티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심지어 떨어진 곳은 주위에 무하나 없는 꽃밭이다. 자라온 환경과 완전히 다른곳에 혼자 동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살아있다.
물론 저 글쓴이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을 통하여 나는 대충 살지 말라고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저 포스팅한 글쓴이와 나의 이견은 관점의 차이를 통하여 무의 억울함을 대신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다.
이 억울함은 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를 포함하여 무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 걸 안다.
무도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았다. 책이나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위인들처럼 악착 같이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대충 살지는 않았다고는 말할 수 있다.
내가 말못하는 무 대신 말해주고 싶다. 저 대충 살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