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신이 났다
여름이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사람도 식물도 쉽게 지쳐버린다.
아무리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어도 노지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항상 목이 마르다. 특히나 지속적으로 더위가 계속되고 땅이 마르면 인공적으로 식재된 식물들은 더욱더 힘들어하고 잎이 축 쳐진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식물을 키우기 전에는 그렇게도 싫었던 장마기간이 이제는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비를 맞은 후에 눈에 띄게 자란 것이 보이는 식물들 때문이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새파란 연두 빛의 새 순들이 그 어느 잎보다 싱그럽다. 누구보다 먼저 세상에 나갈 거라고 앞다투어 달려가는 것 만 같다.
어느 그 무엇보다 순수하고 깨끗해 보인다.
이쁘게도 새순을 올린 나무를 보니 나의 메마른 마음에도 곧 시원한 여름 장마가 내려지길 바란다.
그럼 더 이상 무엇이 자라지 않을 것만 같던 나의 마음에도 한여름 시원한 비를 맞은 나무처럼 새순이 나와, 그토록 바라던 무언가를 향하여 순수하게만 달려갈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