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시간인가 거북이의 시간인가

퇴사와 창업

by 연어사리

퇴사와 창업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만큼 바쁘게 시간이 사라진 적이 있었던가

토끼처럼 흐르는 시간인지 거북이처럼 흐르는 시간인지....

바쁘면 빠르게 흐르고 지루하면 느리게 흐르는 시간.

즐거운 시간이면 거북이처럼 흐르길 바라고

불편한 시간이면 토끼처럼 달려가길 바란다.


아들이 썼던 동시처럼,

즐거운 시간은 느리게 가길...


지금 시각은 어떤 시간으로 흐르고 있을까.

달리고 움직이고 연락하고 또 만나고 인사하고 헤어지고 해결되지 않은 것 같지만 너무도 많은 하루가 사라진다. 나는 달리고 또 움직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실패도 결말도 모두가 결과물이다.

결과물을 갖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노가다(막일)이라고 했던가 늘 머리로만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던 것들이 전부였었는데 이제는 몸으로 직접 보여주고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가 현실이 된다.


불안함과 다른 새로움, 나는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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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서 부모님의 직업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섬 같은 작은 동네에서 직업역시도 비율적이며 가업을 잇는 것처럼 부모가 했던 일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적이고 노하우와 인맥에서 경제적이다.


배고픈 창작가보다 배부른 부르주아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늘 부족함이 넘칠 뿐이다.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린다.

거북이가 되든 토끼가 되든 누구의 시간이든 모두가 선택일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실패도 몰랐을 텐데 실패를 알고도 주춤하지 않는 스스로가 대견하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어느덧 강철 멘털이 되어 버렸는지 약간의 두려움은 두려움 같지도 않고 약간의 어려움은 장애물도 아니다. 그래 오늘도 또 새로움이 나를 놀라게 하지만 새로움과 놀라움은 이상하지 않다.


그리 좋아하던 책이 짐이 되고 글 읽는 시간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은 슬프지 않다.

그 많은 시간과 노력에도 왜 이 길을 선택했는가.

어쩌면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직업도 세습되고 행동도 답습되고 익숙한 것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은 확신이 든다. 불안함보다 두려움보다 이상한 설렘,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두근거림.


한 가지 외엔 생각하지 않는다.

빠르게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목적이란 수단이 되어서 안되고 그 목적이란 본래의 그 목적이 퇴색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에 미쳐 있는 것일까. 무엇만 생각하는 것일까.

행복과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데 목적 때문에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의 가치를 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볼 수 있음이 1초도 안된다니 너무도 이상하다.

하루 온종일 중 단 1초를 빼고 나머지는 목적 달성만을 위해 생각하고 집중한다.



생각을 결정하고 결과물로 만드는 것이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이 되었는데 정말 일사천리로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도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두려움조차도 생각나지 않네요.

잠깐의 시간 동안 돌아보니 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더 빨리 하지 못함을 채근하고 있네요.

그래도 괜찮지만 부딪혀보니 알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무지하고 어리석음, 그것도 부딪혀보니 확신합니다.

잘하는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판단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아하지만 그저 새로운 경험에 스스로를 미련스럽게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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