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by 최소망

벚꽃은

계절이 흘렀다는 증거가 아니라


잠깐 멈췄다가

다시 놓아버린 자리처럼 남는다


가득 피어있을 때조차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얼굴


그래서인지

나는 그 앞에서

무언가를 말하려다 자꾸 멈춘다


지금 붙잡는 건

곧 사라질 것들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흩어지는 쪽을 바라본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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