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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Dec 10. 2020

때론 끈기보다는 끊기!


"위대한 업적은 힘이 아니라 끈기로 실행되는 것이다."라는 새뮤얼 존슨의 말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끈기와 관련한  우리나라 속담 중 하나로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만 못하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가다가 중지해도 간만큼은 이익이라며 반론을 제기하는 분도 있지만 원래의 뜻은 기왕 시작했으면 중도에 그만두지 말고 끈기 있게 성취하라는 의미입니다.  




'끈기'. 쉽게 단념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을 말합니다.

초반에 점수를 많이 잃어 이길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다들 '포기하겠지' 싶었는데 한점 한점 끈질기게 따라붙더니 막판에 뒤집는 게임을 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처음엔 어설프고 서툴러도 차근차근 배우고, 실수하며 익히다 보면 어느 순간 일취월장한 실력을 갖추게 됩니다.


'끈기'. 인생을 살며 목표를 향해 갈 때 반드시 가져야 할 태도라고 역설합니다.

끈기 있게 헤쳐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현실은 미적미적할 때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해야 하는데도 여러 핑계를 대며 미루는 게으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고요.

앞서가는 이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주눅 드는 열등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끊기를 제대로 못하는 태도입니다.

 



맺고 끊기가 우유부단해서 난처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일을 잔뜩 떠맡기는 상사의 부탁을 끊지 못해 야근도 모자라 주말에도 시달리고요.

통사정하는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가입한 보험만 해도 여러 개입니다.

친구의 간곡한 부탁을 끊지 못하고 받아들였다가 뒤통수를 맞아 후회막심일 때도 있습니다.

적절히 끊지를 못해 생긴 결과이고요, 남은 건 잔뜩 쌓인 스트레스뿐입니다.  


끊기는 비단 직장, 대인관계에서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끊기'는 필요합니다.

끈기를 발휘하려면 먼저 끊어야 할 게 있습니다.

‘운동해서 식스팩을 만들어야지’, ‘E.T 같은 몸매는 벗어나야지’ 결심은 굳세지만 운동보다는 누워 뒹구는 편안함,

‘몸에 좋은 음식 먹어야지’ 하면서도 인스턴트식품과 밀가루 음식에 먼저 손이 가는 유혹,

책을 읽고 지식을 쌓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손에 쥔 핸드폰을 놓지 못하는 집착.

끊어야 끈기가 생기는데, 이론은 바싹한데 행동은 쉽사리 끊지를 못합니다.

 

살다 보면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고

조금씩 지쳐 힘들어지면 주저앉고 싶을 때가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한두 번의 노력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없고,

저절로 쉽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나와는 상관없는 현실임을 알기에

힘이 나는 음악을 듣고 주문도 외워가며 기운을 내어봅니다.

어쩌면 삶은 끈기와 끊기가 서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의 연속인 듯합니다.

 



다들 한 번쯤은 성공한 모습을 상상합니다.

거창한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원하는 것은 제 때 얻었으면 바라고요.

하다못해 지금보다는 삶이 나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려면 끈기와 끊기의 조율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끈기가 아니라 끊기가 우선이고요, 과감히 끊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한 번쯤은 미루지 말고 확실하게 끊는 액션을 취하면 그다음 단계가 수월해집니다.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에게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끈기가 있으려면, 끈기를 잃지 않으려면 끊기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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