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뻐하라고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고요, 매사에 마음을 비우고 담담하라고 합니다.
‘그래,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지’라고 다짐을 합니다만 삶의 무게에 짓눌러 오늘은 버겁고 내일은 어찌 될지 몰라 슬슬 불안해집니다. 그러다 다짐은 온데간데없고 조바심을 내며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근데 그게 아세요? 사람이 걱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하면 우리 몸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사실을요. 우스갯소리로 안절부절 건강법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나치면 곤란하겠지만 때때로 안절부절못하는 게 이로울 때도 있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몸에 좋은 음식을 찾고 몸에 이롭다는 보약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몸에 좋다는 걸 많이 채워 넣으려고 하는데요, 좋은 음식을 먹어서 몸이 건강해지는 건 좋지만 자칫 비만이 되기 십상입니다. 좋은 음식 잘 먹고 나서 불어난 살을 뺀다고 땀을 흘립니다. 운동이야 나쁘지 않지만 좀 이상하지 않나요?
건강하기 위해서는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멀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를 마이너스 건강법이라고 합니다.
안절부절못하면 마음이 고통스럽고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지만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요, 먹는 것보다 안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생각의 전환으로 관점을 바꿔 보면 때론 다르게, 좋게 좋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전환, 성격에도 적용시켜 볼까요?
'외향적이니, 내향적이니', '감성적이다, 직관적이다'라며 성격을 여러 유형으로 나눕니다.
모든 성격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들 타고난 성격은 전부 다릅니다. 하지만 과하면 모자란 것만 못한 법, 어떤 성격이 두드러지면 삶이 힘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성격을 고치려고 애를 쓰곤 합니다.
반면에 부족한 성격도 존재합니다. 그럼 어떻게든 부족한 성향을 채워보려고 또 애를 씁니다.
단점이라고 지적받은 그 성격을 고치면 인생이 나아질 거라 믿으니까요. 아마 이런저런 노력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성격이란 게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하루아침에 고쳐질 리 만무합니다. 그러니 타고난 성격을 의식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지 말고 성격도 조금 다르게 해석을 해봅니다.
성격이 급하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급한 성격 때문에 일을 그르칠까 봐 신경이 쓰입니다. 성격이 급해서 뭐든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니까요. 그럼 추진력 하나는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쉽니다. '이렇게 해야지' 하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복잡해집니다. '이럴까, 저럴까' 하나하나 재면서 고민합니다. 걱정이 많은 만큼 신중한 장점도 분명 있지 않을까요?
낯을 꽤 가리는 편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요, 낯선 자리에선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아 분위기를 다운시켜 버리니 그러지 말았으면 합니다. 근데 낯을 가리는 만큼 섬세한 면이 많다고 하지 않나요?
자석은 N 극과 S 극이 있습니다. 끌어당길 부위가 있으면 밀어내는 부위도 존재합니다. N 극과 S 극이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없듯이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법입니다. 어느 면이 많고 적음보다 음양의 조화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성격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없는 성격 억지로 만들어 내느라 힘들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성격이 이렇다고 구차한 변명도 자질구레한 해명도 만들어 낼 필요도 없습니다.
없는 성격 때문에 잘못될까 봐 후회도 불안도 염두 해 둘 이유도 없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계산적이지 않고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야 행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좋지 않은 음식을 멀리하는 마이너스 건강법처럼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적는 게 아니라 안 해도 될 것들의 목록을 적어 봅니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떠올리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듯이 모든 걸 다 가지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만으로 삶은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없는 성격을 어떻게든 가지려고 애쓰느라 힘들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타고난 성격들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게 인생을 보다 쉽게 즐기며 사는 자세일 테니까요.
성격이 급하면 추진력이 좋고 걱정이 많으면 신중한 면이 있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나름의 장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가장 중요하다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없는 성격을 가지려고 애를 쓰다 보면 내가 가진 고유의 장점마저 퇴색해버려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거니까요.
건강은 나빠지기 전에 관리하고, 나쁜 사람, 안 좋은 마음은 최대한 멀리하고 나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 아끼고 사랑하기도 모자란 인생입니다.
그러니 생긴 모습 그대로, 있는 성격대로 스스로를 사랑하면 안 될까요?
안절부절 건강법, 마이너스 건강법처럼 관점을 살짝 바꾸기만 해도 있는 성격 그대로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