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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May 04. 2021

스티브 잡스가 들려주는 결정장애 극복 팁

포기냐, 계속이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영부영하다가 좋은 시절 다 가버렸어'라고 합니다.

 유명한 모 극작가는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지'라고 묘비명에 새겨 넣기까지 했습니다.

 어쩌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 가야 할 곳을 쉽게 찾아가지 못하고, 왔다 갔다 헤매기만 하다 인생을 다 보내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야 하는 길은 이정표가 왜 하나도 없는지, 그렇다고 명쾌하게 알려주는 이도 없습니다.

 세상의 동서남북은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걸핏하면 방향 틀기를 그렇게 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가 거기 같아 어리둥절하고, 어제 갔던 길이 오늘은 전혀 다른 길이 되어버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기를 몇 번이고 되풀이합니다.


 사는 이유도 모르겠고 인생길이 어디인지 모르겠는데 선택의 순간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둘 다 좋기는 할까?

 이 길로 갈까? 저 길로 갈까? 아니면 되돌아갈까?

 이것이냐, 저것이냐 혹은 또 다른 것이냐로 선택의 순간만 되면 머릿속은 항상 복잡해집니다.


 선택지가 간단하면 간단해서 이게 맞나 싶고, 선택지가 복잡하면 또 복잡해서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방향이 정확하고 정보가 올바르면 결정 내리기가 수월할 텐데 세상사 일들은 애매모호하기만 해서 확신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이러다 자칫 우물쭈물, 어영부영, 갈팡질팡. 영락없이 결정 장애가 되기 십상입니다.  




 '조그만 더! 할 수 있어!' 살다 보면 조금은 무리해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힘에 부치는 걸 느끼면서도, 분수에 좀 넘치는 걸 알면서도 더욱 분발하기로 마음먹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난관이 있지만 그래도 조그만 더 애써보기로 하는 마음, 힘들어도 자기 한계를 힘껏 밀어붙여보면서 성공이란 목표를 향해 채찍질을 합니다.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잠재력이 폭발하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아, 더는 안 되겠어, 이게 한계야'. '난 여기까지가 최선이야'.

 어느 순간 그렇게 느껴져서 손 놓고 모든 걸 멈춰야 하는 상황도 분명 생깁니다.

 실패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그럴 때에도 포기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계를 느끼면서도 물러나지 못하다가 이도 저도, 죽도 밥도 안되기도 합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상황과 힘에 부치고 상황이 녹록지 않아 포기해야 할 상황을 명확히 알아차리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쉽게 손을 떼지 못합니다. 차라리 자신의 분수나 한계를 냉정하게 알아차리고 다른 길로 나아가려 애썼다면 좋지 않았을까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지나고 나야 알 수 있는 선택의 결과, 하지만 선택의 순간에서 판단하기란 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합니다.

 일을 하면서 술술 풀린다면 모를까, 해도 해도 나아지는 게 없다면 그럼에도 더 해야 할지, 지금이라도 접어야 할지 판단하기란 어렵습니다.

 늘 결정 장애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포기하는 건 도망치는 게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거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포기도 처세술의 한 방법이고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오르지도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마라는 속담을 들이대면서 말이죠.

 한편으로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꿈들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선명한 그 꿈은 삶의 이유이자 인생의 방향이라고 믿기에 더 오래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게 삶에 대한 예의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습니다. 이러니 들으면 들을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단호한 결정은 고사하고 이래저래 머릿속은 터질 것만 같습니다.   




 결정 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스티브 잡스가 도움말을 줍니다.

 그는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물었습니다.

 "오늘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나?"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아니오"가 나오고 그런 날이 연달아 이어지면 변화의 시점이 찾아왔다는 걸 느꼈다고 합니다.

 "내 경험에 따르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땐 내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그러면 외부의 기대, 쓸데없는 자존심, 당황하거나 실패할까 두려워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죽음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죽음을 기억하면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게 된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람과 같은 인생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세상의 흐름이나 사람의 의지, 일과 꿈 그리고 사랑, 노력과 성과 같은 것들을.

 머릿속이 시끌벅적할 때는 원칙과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소신을 잃기가 쉽습니다.

 세상이 소란스러운 때일수록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포기냐, 계속이냐를 놓고 스티브 잡스가 들려준 결정 장애 극복 팁을 되새겨봅니다.

 이 생과 곧 작별한다면 지금 나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죽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은지, 죽을 때 하지 못한 걸 후회하지 않을지를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하나뿐인 내 삶에 대한 예의가 어떤 건지 함께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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