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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ke Chun Jan 27. 2020

스타트업에 가야 할/가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유

스타트업에 얻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3가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모험, 도전, 주도'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떠오를 것이다. 특히나 요새는 스타트업에 가서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확실히 스타트업이라는 기업 형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한 것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스타트업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자유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비효율을 뜻할 수 있다. 이번 글은 스타트업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 혹은 가야 할 이유에 대해 쓰고자 한다.




스타트업에서 일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유.


1.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없다 (교육, 멘토링/사수, 인프라, 리소스 등이 없다).

스타트업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 기업이다. 역량을 개발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직무 교육 같은 것도 당연히 없을뿐더러, 조직이나 업무가 체계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없을 것이다. 주니어들이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 성장의 한계와 체계적인 시스템에 대한 갈망 때문에 이직하는 경향이 많다. 사수나 멘토링 같은 시스템도 없고, 책 이외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부족해서 자기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인프라나 시스템에 대한 것도 동일하다.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지만 인적 & 재무 리소스가 부족해서 실행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업무나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사원부터 대표까지 다 인지하고 있지만, 쉽게 개선할 수 없다는 점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자기 계발을 책으로 만족 못하고 시스템과 리소스에 대한 경험과 성장을 버릴 수 없다면 스타트업은 맞지 않을 수 있다. 


2. 스타트업은 부의 지름길이 아니다 (지분, 스톡옵션도 성장해야지 의미 있다).

스타트업을 조인해서 지분이나 스톡옵션을 가졌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의 추월차선으로 가기 위하여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해서 부의 수단을 지분과 스톡옵션으로 생각했다면 도박에 가까운 형태로 볼 수 있다. 현재 수입보다 조금 더 벌기 원하면 투잡에 대해 알아보자. 지식/콘텐츠 투잡이 어렵다면 진입장벽이 낮은 온라인 유통 판매업이라도 좋다. 병행수입으로 제품을 유통/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자나 제일평화에서 옷을 유통하는 1인 기업들이 더 많은 수익과 높은 생존율을 자랑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항상 대부분 재무 리소스가 부족하다. 초반에 조인했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월급보다 스톡옵션으로 보상을 제안하겠지만 스톡옵션도 결국에 기업이 몇 년간 생존해야 하고, 계속해서 성장해야 의미가 있다. 성장 없이 (혹은 미비한 성장으로) 엔젤/시드 펀딩이나 시리즈 A까지는 어느 정도 투자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이후 유기적인 성장이 없으면 그 기업은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부의 추월 차선이라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


3. 스타트업 경험이 커리어 발전에 항상 도움되지는 않는다 (상장을 경험했는가?)

커리어에 도움되는 스타트업 경험도 반드시 존재한다. 가령 스타트업 창업 멤버로 시작해서 회사가 상장했다거나, 죽어가는 스타트업에 조인해서 본인이 상장시켰다는 경험이 해당된다. 스타트업이 아닌 외부기업(조직)에서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는 아쉽게도 상장했는지 못했는지에 따라 판단한다. 때문에 상장하지 못했으면 본인이 어떻게 무엇을 기여해서 얼마만큼 성장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모든 기업이 성장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무슨 기업인지 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다양한 업무를 했다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직하고자 하는 곳이 다른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는 것이 오히려 한 가지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을 수 있다. 규모가 큰 기업에서는 한 가지 업무/분야를 깊숙이 반복적으로 잘하면서 얼마나 체계적인 시스템 (조직)에 잘 적응하는지가 포인트인데, 전문성 없이 다양한 업무들을 두루두루 경험했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타트업은 더 좋은 커리어로 가기 위한 커리어 패스가 아닌 종착역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일해야 할 3가지 이유


1. 경력에 비해 더 많은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

담당 포지션 외 범위까지 다양한 업무들을 경험할 수 있다. 가령 판매를 담당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면 영업, 마케팅, 광고, 홍보, 브랜드, 품질 테스트, 고객만족 등의 다양한 업무들을 구축해보고 경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초기 스타트업의 팀 구성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파는 사람으로만 구성되어 있을 것이고, 중간에 도와주거나 검토하는 파트는 없을 것이다. 물론 경험하지 않았던 다양한 업무들을 직접 한다는 것은 전문적이지도 않고 엉성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어떤 식으로 구현/구축되어야 하는지 직접 배울 수 있으며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부담이 큰 재무적인 리소스가 들어가지 않는 이상, 얼마든지 소폭적인 개선을 적용하여 본인의 스킬로 발전시킬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해서 전담 인력을 영입하면 그 사람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으며 초반 세팅부터 고도화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피부로 경험해볼 수 있게 된다.


2. 특정 산업에 대한 경험 곡선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스타트업에 들어간다는 것은 최전선에 뛰어 들어가는 것과도 같다. 시장이라는 게 없을 수도 있고 시장조차 존재한다는 데이터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들 때문에 특정 산업 (혹은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대한 지식과 데이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산업에 대한 시장 규모와 성장성, 미래 전망에 대한 각종 보고서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는 이미 늦었다 (이미 많은 스타트업들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스타트업의 본질은 검증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기술)를 가지고 기존의 시장을 파괴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피드백받으면서 개선하는 프로세스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경험하면서 실제 산업이 어떤 형태로 구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더욱 중요하게는 왜 이런 산업이 이런 구조로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한 발자국 멀리 떨어져서 산업의 변화와 트렌드에 대한 정리된 보고서를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변화하고 있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


3. 스타트업을 하기 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지만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스타트업에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분위기와 환경일지, 어떻게 해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담그기 위해서는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이 제일 좋다. 특히나 본인이 추후 스타트업을 하고 싶으면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경험하는 것이 가장 큰 자산과 경험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을 하기 전에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스타트업 관련 책들은 제품의 성장에 대한 부분들을 프레임워크화 하여 보편적으로 설명하지만, 다른 중요한 요소들은 누락된다 (조직운영, 초기 채용, 스톡옵션 분배 등). 또 다른 이유는 스타트업을 같이 하기 위하여 스타트업에 조인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고 다른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으면 같이 스타트업에서 경험한 사람들끼리 팀을 구성하는 게 더 안전하다. 본인과 뜻이 맞거나 비슷한 사람 3~4명만 찾아도 초기 팀이 구성된다 (팀 구성에 대한 글 참고).




누구나 스타트업 경험을 해보라고 권장을 하지만, 모두에게 스타트업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것은 하나의 선택사항이다. 본인에게 맞는 신발을 신어야지 제대로 걸을 수 있듯이, 본인 성격과 맞는 기업에 들어가야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경험 없는 주니어들이 지원해서 본인이 원하는 업무만 하는 동아리 모임이 아니다. 내가 보고 경험한 스타트업 초기 멤버들은 매우 똑똑했으며 경험도 풍부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도전한 사람들이었다. 결국 본인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은 나는 리소스가 풍부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해야지 동기부여가 되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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