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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Mar 05. 2024

광양매화축제, 인기드라마 <다모> 촬영지로 유명세


내가 광양 매화마을엘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지금으로부터 무려 21년 전 일이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 <다모> 때문이었다. 이 드라마 속 명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곳 광양 매화마을 눈처럼 흩날리는 매화 꽃잎들을 배경으로 촬영됐는데, 그 풍경이 너무 환상적이었더랬다.​​



어깨에 칼을 맞은 좌포청 소속 다모(원래는 관청에서 차를 끓이는 관비를 의미하나, 일부는 포도청에 소속돼 여성 관련 범죄 수사를 담당했던 조선시대 여자 형사) 채옥(하지원 분)을 치료해주며 남자주인공이었던 포도종사관 황보윤(이서진 분)이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날 아프게 하지 마라" 하는 명대사를 남길 때, 그 배경에서 눈처럼 흩날리는 매화 풍경은 그야말로 낭만과 환상 그 자체였다.​​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 인터뷰를 통해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실 이 장면에서 눈처럼 휘날린 그것은 매화 꽃잎이 아니었다고 밝혀지긴 했지만서도 말이다. 알고보니 제작진 베이비들이 매화나무 위에 올라가 일일이 종잇조각을 뿌려 매화 꽃잎이 떨어지는 효과를 연출했다는 거다. 어쩐지 그 뒤 내가 광양 매화마을을 비롯해 여기저기 매화 명소들을 돌아다녀 봐도 그런 꽃눈은 통 볼 수가 없더라니 이 또한 방송국놈들의 농간이었다. ​​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런 인연으로 나는 그 해부터 매년 이 맘 때면 광양 매화마을을 찾고 있다. 자주 찾다 보니 매화마을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강변길까지 덩달아 좋아져서 언젠가부터는 굳이 매화 필 무렵이 아니더라도 드라이브 삼아 그곳까지 가는 일이 잦아졌다. 파란 하늘빛을 배경으로 구비구비 펼쳐진 섬진강 강변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광양 매화마을까지 가있더라는 얘기다. ​​



그렇게 나와는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광양 매화마을에서 2024 매화축제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 간 열린단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섬진강변과 청매실 농원을 중심으로 열리며,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봄축제로 자리매김 중이다. 참고로 그 100만 명 중의 하나는 나요, 또 하나는 우리 아내님 되시겠다.​​



​'매화가 오니, 봄이 피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올해 축제는 여행객들이 모처럼 봄기분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들과 섬진강 맨발 걷기 등 체험 프로그램, 먹거리 장터 등이 펼쳐질 예정이란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그런 건 별로 관심없고, 그냥 흐드러지게 피어난 매화들만 있어도 아주 매우 많이 충분하다. 버뜨(but), 축제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행사일정 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처 : 광양매화축제 홈페이지


한 가지 유의할 건 편도 1차로에 불과한 좁은 섬진강변 도로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광양 매화마을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축제 때면 심각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곤 하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는 축제장과 좀 떨어진 다압면 둔치주차장 등에 통제선을 설치해 일반차량의 진입을 막고 셔틀버스를 운행해오고 있다는 거다. 둔치주차장 기준 셔틀버스 첫 출발시간은 오전 6시, 마지막 출발시간은 오후 6시다.​​



​올해 축제부터는 입장료가 있다는 사실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지난해까지는 없었던 걸로 기억(혼잡을 피해 내가 축제 기간 외에 방문했을 수도 있다)하는데, 올해부터는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씩 입장료를 받는단다. 하지만 입장권 액수에 해당하는 축제상품권을 지급해 축제장 내 각종 부스나 광양시내 지정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므로 사실상 무료나 다름 없으며, 6세 이하 어린이나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 광양시민 등은 면제라고 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기타 광양 매화축제와 관련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광양시 홈페이지 내에 마련돼 있는 2024 광양매화축제 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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