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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Jun 13. 2024

전주 콩나물국밥집 전설들 뒷덜미 잡는 미가옥





'전주' 하면 콩나물국밥부터 머릿 속에 떠올리는 사람들이 아주 매우 많이 많다. 반대로 콩나물국밥 하면 전주를 떠올리는 사람들 역시 아주 매우 많이 많다. 80여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콩나물국밥의 대표주자 삼백집을 필두로 50여년 역사에 빛나는 현대옥, 40여년 역사 왱이집 등 전설적인 맛집들이 즐비해서다.



전주가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이유는 '품질'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주 인근지역 토질이 좋은 데다가 물 빠짐도 좋아 양질의 콩나물 재배에 최적화돼 있다는 거다. 그래서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콩나물국밥을 비롯해 비빔밥, 한정식 등 요리에도 콩나물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는 것.



오늘 소개하는 전주시 효자동 소재 '미가옥(味家屋)' 본점은 앞서 얘기한 콩나물국밥 전설들에 비하면 겨우 15살 정도 밖에 안 된 미성년자 급이지만, 전주 현지인들이 "콩나물국밥 맛은 이 집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즐겨찾는 맛집이다. 역사와 전통 면에서 아직 삼백집 같은 전설들 멱살을 잡을 정도는 못 되지만, 뒷덜미 정도는 살짝 잡아채는 맛집이라고나 할까.



미가옥 본점 콩나물국밥은 파와 마늘 등을 아주 매우 많이 넉넉하게 때려넣어서 파맛과 마늘맛이 강하게 우러나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그러잖아도 주재료인 콩나물 덕분에 시원한 맛이 우러나는 콩나물국밥 국물에서 더더욱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우러나 해장용으로 한 그릇 땡기러 온 술꾼들 속을 아주 상쾌하게 풀어주곤 한다.






일본식 표현으로는 다찌석, 영어식 표현으론 카운터석이라 일컫는 오픈형 주방 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미가옥이 갖고 있는 특장점 가운데 하나다. 바로 눈앞에서 요리하는 전 과정을 직관할 수 있다 보니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데다가 재료와 위생 등에 대한 신뢰가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역으로 음식점 주방장이나 조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손님들의 눈길을 의식하지 읺을래야 않을 도리가 없는 만큼 재료 하나, 조리 과정 하나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좋은 재료들을 엄선해서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과정을 반강제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아주 매우 많이 신경을 써서 요리에 임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되시겠다.



신경 얘기가 나와서 얘긴데 사실 미가옥은 음식점 이름부터가 여간 신경을 많이 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맛집이다. 맛 미(味)에 집 가(家), 집 옥(屋)자를 써서 직역하면 '맛집'이요 의역을 하자면 '맛집 오브 맛집' 또는 '미식가들을 위한 맛집' 정도 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맛에 모든 걸 걸었다는 의미쯤 될 거다.



콩나물국밥 전문점답게 메뉴가 아주 심플한 것도 미가옥 본점의 특장점 가운데 하나다. 콩나물국밥과 오징어 한 마리 혹은 반 마리, 수란 추가 정도가 이 집 메뉴의 전부인데, 주력 상품인 콩나물국밥 하나에 올인해 최고의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아주 매우 많이 마음에 든다.




전주시 효자동3가에 자리잡고 있는 미가옥 본점은 매일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문을 연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장용으로 즐겨찾는 음식이라 그런 영업시간 전략을 짠 듯 싶다. 술꾼들도 일요일 저녁은 가급적 술을 잘 안 마신다는 패턴을 감안한 듯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위치하고 있어 주차 환경은 좋은 편이다.





메뉴판엔 써있지 않지만 미가옥 본점에선 맵기 선택이 가능하다. 매콤하고 얼큰한 맛을 좋아한다면 주문시 매운맛으로 주문하면 한층 내 입맛에 맞는 콩나물국밥을 즐길 수 있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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