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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Jul 02. 2024

전주한옥마을 능소화 사진 핫플 5곳



'전주 능소화'라는 검색어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가장 많이 뜨는 연관검색어가 하나 있다. 전주한옥마을이 바로 그것이다. 능소화와는 꿀조합을 이루는 이 한옥 즐비한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능소화가 활짝 피어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이 전주한옥마을 내 명소 가운데 하나인 경기전 담벼락을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교동미술관이라든가, 그 옆에 자리잡고 있는 전주중앙초등학교,전주향교 가는 길에 위치한 살림책방 등 5~6곳에 능소화가 예쁘게 피어 있다는 식이다.


교동미술관




이 같은 관련 정보들 가운데 단연 내 눈길을 끌었던 건 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전주향교 가는 방향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별빛쉼터' 앞 골목길 능소화였다. 좁은 골목을 마주한 채 양옆 집들 담장 너머로 꽃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아주 매우 많이 인상적이어서다.


능소화를 워낙 좋아해서 매년 이 맘 때면 전국 각지에 있는 무슨무슨 한옥마을이며 산 속 절집, 오래된 마을 골목까지 두루 돌아다녀본 내 관점에서 봤을 때 게스트하우스 '별빛쉼터' 골목길 능소화는 난생 처음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살림책방





바위로 이뤄진 암봉을 40미터 넘게 타고 오르며 꽃을 피워내는 진안 마이산 능소화도 봤고, 수백 년 된 대감댁 한옥 담장을 운치있게 휘감아 내리는 김제 김명관 고택 능소화도 봤으며, 오래된 동네 골목 이곳저곳에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전주 진북동 능소화도 봤지만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이쯤 얘기하면 분명 '능소화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가 또 다르고 처음이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일부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전주한옥마을 내 게스트하우스 '별빛쉼터' 골목길 능소화는 분명히, 확실하게, 앱솔루틀리 달랐다.


골목길을 마주한 채 양 옆 집들 담장 너머로 꽃가지를 드리워 마치 꽃터널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물론 부천중앙공원 같은 경우 수십 그루의 능소화를 심어 아예 대놓고 꽃터널을 만들어놓기도 했지만, 별빛쉼터 골목길처럼 자연스레 꽃터널을 형성한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별빛쉼터 골목길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능소화라는 꽃은 사농공상 신분계급이 엄했던 옛 시대엔 양반 아닌 자가 자기네 집에 잘못 심었다간 관가에 끌려가 치도곤을 당하게 만들었던 극소수 양반님네 전용 꽃이었고, 신분제가 없어진 근대 들어서도 꽃에 독성이 있어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잘 잘못된 민간속설이 널리 퍼져 있다보니 귀 얇은 사람들은 심기를 꺼려하는 꽃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100킬로, 200킬로 떨어진 곳도 아니고 내 집 마당이나 다름없는 전주한옥마을에 그토록 예쁜 능소화가 피어 있다는 데 가만히 앉아있을 내가 아니었다. 소식을 접한 즉시 나는 예의 능소화를 찾아 나섰고, 나선 김에 전주한옥마을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능소화들을 두루두루 돌아보기로 했다.


그 출발점은 라한호텔 옆에 있는 전주한옥마을 공영주차장이었다. 이곳에 차를 주차한 뒤 경기전 방향으로 길을 잡아 첫 코스로 교동미술관과 그 옆에 위치한 전주중앙초등학교 능소화를 둘러본 뒤, 성심여고 앞길을 지나 이날 꽃나들이의 메인 타겟인 게스트하우스 별빛쉼터 골목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게스트하우스 별빛쉼터 골목길 능소화는 아주 매우 많이 예뻤다. 좁은 골목길을 마주한 채 양 옆에서 한옥 담장 너머로 길게 꽃가지를 드리워 작은 꽃터널을 만든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고, 약간 듬성듬성하다는 느낌을 주는 꽃망울들은 오히려 여백의 미를 잘 살린 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줬다.


이어서 둘러본 살림책방 앞 능소화 역시 인상 깊었다. 키는 좀 작았지만 앞서 본 다른 꽃들에 비해 꽃망울이 주렁주렁 풍성하게 매달려 있어 시야를 꽉 채워주는 느낌이었으며, 살림책방 앞은 물론 옆 골목쪽으로도 또 다른 능소화가 활짝 피어있어 왔다갔다 이 각도 저 각도로 사진을 찍어가며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온고을소리청



전주중앙초등학교



이날 전주한옥마을 꽃나들이의 대미를 장식한 건 라한호텔 뒷문 쪽에 위치한 온고을소리청 능소화였다. 자귀나무와 나란히 서서 서로 누가 더 예쁜가 경쟁이라도 하듯 예쁘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느라 난리였다.


양반꼭 혹은 어사화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능소화는 대략 7~9월에 꽃을 피우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같은 전주한옥마을 안에서 피었음에도 어떤 녀석은 벌써 만개를 했는가 하면 어떤 녀석은 이제 막 꽃망울을 맺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나무마다 피는 시기는 다 제 각각인데, 산 속 절집처럼 상대적으로 기온이 좀 낮은 곳들은 늦게 피는 경향이 있고 전주한옥마을 같은 평지에선 일찍 피는 경향이 있으니 여행 계획이 있을 경우 참조하시면 좋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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