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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Jun 25. 2024

백만송이 해바라기가 예쁜 부안 줄포만생태정원




거의 들어본 적도 없는 부안 줄포만노을빛정원, 일명 줄포만갯벌생태정원이란 곳에 필이 꽂혀 지난 주말 여행길에 나선 건 순전히 해바라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던 중 부안 어드메인가에 백만 송이 해바라기가 만개했다며 사진 한 장이 떡 하니 실렸는데, 그 아름다운 자태가 내 마음을 빼앗아갔더랬다.


특히나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카운터 펀치 혹은 럭키 펀치 비스무리하게 날아들어온 해바라기 소식이라 더더욱 마음이 끌렸다. 내가 알기로는 해바라기라는 꽃은 8~9월쯤이나 피는 걸로 알고 있었던 터라 어느날 갑자기, 느닷없이, 기습적으로 훅 들어온 개화 소식은 더 큰 타격감으로 다가왔다.


마침 부안이라면 우리집에서 한 시간 남짓한 멀지 않은 거리라서 지난 주말 부랴부랴 길을 나섰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해 뜨는 날을 기다렸다 가야 하나 잠시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소문이가 더 퍼지면 해바라기 반 여행객 반 꼴이 나서 제대로 사진 찍기도 힘들겠단 판단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옳았다. 해바라기라는 꽃 특성상 해가 쨍쨍하면 더 한층 활기를 띠긴 했겠지만, 비 오는 날의 해바라기 역시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빗물에 촉촉히 젖어 다소곳하게 피어있는 느낌도 색달랐고, 여름 한낮 땡볕 더위에 취약한 편인 아내와 내가 꽃구경을 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줬다.





시야를 가득 채울만큼 넓게 넓게 노랑노랑 피어있는 해바라기 군락도 좋았지만, 부안 줄포만노을빛정원에 대한 첫 인상도 아주 매우 많이 좋았다. 바닷가 마을인 줄포가 바닷물로부터 침수 당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4년 간에 걸쳐 총사업비 45억원 여를 들여 방조제를 쌓아 만든 부지 위에 만들었다는 이곳은 이후 생태정원으로 새로 태어나고 있는 중.


총 45만 7612평방미터, 알기 쉽게 평으로 환산하면 15만 평 규모로 조성된 부안 줄포만노을빛정원은 '살아있는 갯벌, 살아있는 습지'를 목표로 계절별 볼거리가 넘치는 다채로운 대형 꽃밭을 조성하고 있으며, 자생 갈대와 각종 동·식물을 감상할 있는 생태정원을 바탕으로 생태보트체험, 삼색소금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마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름에는 대규모 해바라기 꽃밭이, 가을에는 대규모 코스모스 꽃밭이 펼쳐져 알만한 여행객들 사이에선 이미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기 여행지인데, 10만 평에 걸친 자생 갈대숲 주변으로 해국과 찔레꽃, 바다강아지풀, 나문재, 함초, 바다잔디 등 20여 종의 자생화와 염생식물이 잘 보존되고 있어 보물찾기 하듯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관할 지자체인 부안군에서는 앞으로도 줄포만노을빛정원을 꾸준히 잘 관리하고 가꿔서 여행객들이 생태체험 등을 즐기며 편안하게 잘 쉬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지방정원, 나아가 국가정원으로 발전시켜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하는 생태여행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바닷물 침수를 막기 위해 방조제를 만드는 바람에 갑자기 생겨난 15만 평의 소금기 머금은 쓸모없는 땅이 관할 지자체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에 힘입어 지금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생태정원으로 거듭났다는 사실도 줄포만노을빛정원 방문 시 한 번쯤 주목해 볼 만한 대목이다. 누가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황무지도 쓸모있는 땅이 될 수 있다는 교훈 같은 게 이곳엔 깃들어 있다는 얘기 되시겠다.


그런 의미에서 방조제 공사 과정부터 지난 20여 년간의 변천 과정, 앞으로 몇십 년 간의 변화 과정을 사진이나 영상 자료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도 하나 만들어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린 학생들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작은 교훈 하나쯤은 심어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줄포만노을빛정원 아닌가 싶다.





전북 부안 쪽으로 여행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가능한 일정을 조금 할애해서 한 번씩 들러보면 좋을 거다.


#부안줄포만노을빛정원 #줄포생태정원 #부안해바라기꽃밭 #부안가볼만한곳 #글짓는사진장이 #사람이있는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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