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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사진장이 Jun 18. 2024

예쁜 수국꽃과 다람쥐 볼수 있는 전남 구례수목원



"나는 오늘부터 수국을 좋아하기로 결심했닷!!!"

구례수목원을 둘러보다가 수국 꽃이 만발한 꽃길을 걷던 중 아내가 갑자기, 느닷없이, 뜬금없이 내뱉은 선언이다. 지금까지 수국을 여러 차례 봐오긴 했지만, 구례수목원에서 그 특유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봐버렸던 모양이다.



아닌게 아니라 파랗고 빨갛고 하얗게 각양각색으로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개중엔 어린애 머리 크기만큼 커다랗게 꽃망울을 터뜨린 녀석도 있었고, 본체만 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터에 주변으로 앙증맞은 하얀 꽃망울들을 주렁주렁 매단 욕심꾸러기 녀석도 있었다.






땅 기운이 산성이냐 알칼리성이냐에 따라 산성이면 푸른빛의 꽃망울을, 알칼리성이면 빨강이나 분홍빛 꽃망울 터뜨린다는 수국은 구례수목원에서 뭔 수작(?)을 부렸는진 몰라도 군데군데 빨갛고 파란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껏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지난 주말 방문한 구례수목원이 아내와 나를 더더욱 기분이가 좋게 만든 건 귀여운 다람쥐가 우리를 반겨줬기 때문이다. 수국 꽃을 감상하며 한 바퀴 돌던 중 다람쥐 조각상이 있어 뭔가 싶었더니 구례수목원에 야생 다람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모양이었다. 예쁘게 활짝 핀 수국 꽃들에 정신을 팔다가 앞쪽에 뭔가 수상한 윰직임이 감지돼 쳐다봤더니 다람쥐 한 마리가 짜잔 하고 등장했던 것.



실로 몇 년 만에 보는 야생 다람쥐라 너무 반갑고 기분이가 좋았는데, 더 좋았던 건 이 녀석이 사람을 그닥 경계하는 빛도 없이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는 거다. 그 보기 힘든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조심스레 폰카를 꺼내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는 순간 정말 고맙게도 멀리 달아나긴커녕 아내와 내쪽으로 쪼르르 달려왔던 것.





거의 코앞까지 다가왔다가 순간 나무 쪽으로 폴짝 뛰어오르며 시야에서 사라지긴 했지만, 그 넘치는 귀여움과 반가움은 구례수목원을 도는 내내 아내와 내 가슴, 그리고 폰카 메모리에 화인처럼 남아 오래도록 기분이를 좋게 만들어줬다.



이런 기분 좋은 나들이를 선사한 구례수목원은 지난 2020년 3월1일 전라남도 공립수목원 제1호로 지정된 구례군 산동면 소재 54헥타르 면적 힐링 정원숲. 매년 3월이면 노랑노랑한 산수유꽃 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구례 산수유축제 무대인 산동마을 들어가는 입구 쪽에 위치하고 있다.



구례수목원은 봄향기원, 겨울정원, 그늘정원, 외국화목원, 자생식물원 등 13개의 주제별 정원과 전시온실, 종자학습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안에 다양한 자생나무들과 향기롭고 예쁜 꽃들이 자리잡고 있어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준다.








공립수목원 제1호로 지정된 이후 1년여의 정비 기간을 거쳐 2021년 5월 새롭게 개관한 구례수목원은 1400종 14만 본의 식물을 식재했으며, 인근 지리산권과 남부 내륙의 식물 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보전하는 작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단다. 그 중에는 6월 이 맘 때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는 수국 40종을 비롯해 목련 39종,작약 9종, 단풍나무 18종 등이 포함돼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볼거리가 넘쳐난다.


구례수목원에서는 유아숲체험이라는 재밌는 체험행사도 가능하다고 한다.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의 지도 하에 이뤄지는 이 이색체험은 숲속 자연물을 이용한 미꾸라지 잡기, 매미 잡기, 앙금 플라워 만들기 및 솔방울 열매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구례지역 어린이들은 물론 타지에서 오는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다고.







구례수목원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추석, 설날은 휴관하며, 성인 기준 2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약 50여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따로 주차료는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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