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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소리 Apr 30. 2024

사랑, 그거 좀 해보자

더럽게 어려운 사랑

사랑할 기회를  만났다.


인생에서 몇 번 정도나 뜨겁게 사랑할

기회가 있을까?


나는 뜨거웠던 적이 있던가...

연탄재처럼 자신을 오로시 태워

하얀 재만을 남긴 후에야 뜨거워 보았다고

말할 수 있는 남, 녀의 사랑말이다.


중년의 나이에 서서

돌이켜 보지만

나는... 없었다. 


이 만큼 살고 보니 내가 꿈꾸었던
동화와 같은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 뜨거웠던 마음은 변하고
그 변화는 모든 걸 식히며
상대에게 잠시 맞춰졌던 포커스가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며
다툼이 일어나면
그 관계는 분열되고
이성으로 판단하기 시작하면서
냉정해진다.

정해진 수순처럼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며
연애의 달콤함이 사라질 즈음
헤어질 이유에 몰두하기도 한다.

인연으로 시작된 연애가
사랑으로 발전되어 운명이 되려면
도대체 어떤 상대를 만나야 하는 것인지
왜 나에게는 그런 상대가 없는 것인지...
꺼내어 보려던 내 안의 사랑은
언제나 꽁꽁 싸매어진 채로
세상구경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

사랑 그게 뭔데..
더럽게 어렵다.

아무나 하고 할 수도 없어서
쉬이 꺼내어 지지도 않는 데다
만난다 해도 서로를 알아볼 수나 있는 건지
서로 동시에 타들어 가도록 뜨거울 수 없다면
사랑을 한다고 한들
연탄재가 되기는 어렵다.

나는
연탄재가 되고 싶다.

내 안에 사랑을
뜨겁게 전부 태워서
사는 동안 연탄재처럼
하얗게 재로 남기고 싶다.

뜨겁게 사랑하고 싶다.


반쪽짜리 사랑.

나의 하트 

반쪽이 채워지지 않은 채 비어있다.



이미지 제작_The 소리


사실...

문제는 나에게 있다.

수많은 이유로 마음을 열지 않았고

어떤 누구에게도 전부를 주지 않았으며

사랑에 대한 정의 또한 없었으니

남자에게 설레어 본 적이 기억에 없다.


두려움 인가...


사랑이란

아름답고 따뜻하며

영원히 변치 않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현실의 사랑은

뜨거웠다 차가워지고

너밖에 없다가

너만  없으면.. 이 되는가 하면

둘이 함께 하지 못해 안달이다가

막상 함께 하면서는

멀어지고 어색해진다.


그렇다면

사랑은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인가...

아... 정말 별로다.


한 번은 뜨겁고 싶다.
아낌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

왜 사랑할 때에
찬탄만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왜 밀고 당기며 재미가 있어야만
오래 유지가 된다는 유치한 말들로
사랑을 모욕하는 것인가?

소중하지 않은가?...
사실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해서
지켜주고 싶지 않은가... 말이다.

내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고
부족한 채로도 너무나 소중해서
참아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것이
사랑이다.

어려울수록 함께가 되고
아프면 돌봐주고
슬프면 안아주고
원 없이 표현하고 살아도
우리네 삶은 유한하다.

가을 햇살이
가을 곡물들을 말리 울 때
농사꾼의 아내는
그 햇살이 아까워서
눈물이 난다고 하던데...

그저.. 가을 햇살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느끼는 이유란다.

햇살처럼 아까운
나의 사람에게
원 없이 따스한 마음으로
최고의 표현들을 어찌 더 해주어야 할지를
고민하며 살 수 있어야
유한한 그 사랑의 시간이
한시라도 덜 아까울 텐데 말이다.


오늘밤

잠이 오질 않는다.


사람은 왔는데

그와 사랑이 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고

뜨거웠다 차가워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연탄재로 타고 남아도 좋을

내 마지막 사랑이길 원한다.


꺼내다 만 채로

깊숙이 담겨 있던

나의 사랑에

원초적인 불씨를 댕겨

뜨겁게 사랑하고

함께 재로 남아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나는

이제

너만을 사랑하고 싶다.



그이의 사랑의 언어_이미지 The 소리


그 너만을.... 이

되어줄지는

하늘에 맡기고


더럽게 어려웠던 나의 사랑은

종지부를 찍으러

내일 에게 간다.


이 새벽에 가슴이 쩌릿한 것은

심하게 그를 좋아하는 탓인 건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경한 감정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우리는 만나게 된다.

나의 첫 소설의

남주가 될 수 있다면

의 이름을 그대로 쓸 생각이다.


이제 가슴이...

떨리기 시작한다.

사랑이 시작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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