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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임복 Apr 07. 2018

4. 계획 세우기 - 책. 언제 출간할 수 있을까?

4. 계획 세우기 - 책. 언제 출간할 수 있을까?


 주제를 결정했고,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를 정했고, 어느 정도 내용이 수집되었다면 이제는 계획을 세우자. 꿈과 목표의 차이는 계획의 유무다. 지금까지 당신이 생각한 책 쓰기가 꿈이었다면, 우리의 책 쓰기의 목표는 '출간'이 되어야 한다. 목표도 없이 걷는 길은 지치기 쉽다. 여기에 더해서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는 이정표가 있다면 여행길은 조금 덜 힘들 수 있다.


 그렇다면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다. 


 '언제 출간되기를 원하는가?' 


 언제인가. 당신의 책은 언제 출간되기를 원하는가.  '언젠가'라고는 말하지 말자. 언젠가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걸 우린 알고 있다.

 

Someday.
“I’ll do it someday.”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
See? There is no Someday.
It’s time to ride.


 할리 데이비슨의 광고다. 언젠가(Someday)는 없다. 지금이 타야 할 때다.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없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는 없다. 5년인가 3년인가. 아니면 1년인가. 확실히 정하자. 끝이 없는 글쓰기가 아닌 기한이 정해진 책 쓰기를 시작하자. 

 내가 추천하는 기간은 1년이다. 5년은 너무 길다. 3년도 꽤 길다. 장담하건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책 쓰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읽고 있다. 그러니 그 관심이 유지되는 지금 시작하라. 5년 동안 3년 동안 관심과 열정이 남아있기란 어렵다. 이 글의 연재가 끝나는 10주 안에 책 쓰기를 시작하지 못했다면, 내년 이맘때쯤 아니 언젠가 다시금 책을 쓰고 싶어 졌을 때 이 글을 다시 읽게 될게 분명하다. 완벽한 순간이란 없다. 시작만 있을 뿐이다.

  

 책을 쓰기 위한 10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발견

 2. 주제의 발견

 3. 관찰과 수집

 4. 출간 계획 잡기 

 5. 목차 잡기 

 6. 초고 작성

 7. 계약

 8. 탈고

 9. 편집

 10. 출간

 

 완벽하다고는 할 수없지만 다년간 이런 방식에 맞춰서 책을 써왔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좀 다를 수 있다. 다만 그동안 진행했던 '책 쓰는 토요일' 강의에는 출판 관계자분들도 여럿 참여한 바 있고, 주위의 관계자들에게도 확인한 바 이 단계는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생각한다.


포기해야 할 것들

 그런데 과연.... 1년 안에 쓸 수 있을까? 가능하다. 단. 다음의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첫째.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뭔가를 더한다는 건 어렵다. 직장생활을 한다는 기준으로 볼 때 직장인들이 온전히 책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대부분 저녁이다. 따라서 포기해야 하는 건 저녁 약속. 그렇지 않다면 잠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남들과 다르게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남들과 다르게 시간을 써야 한다. 그 수밖에 없다. 

 둘째. 뒤돌아보지 말라. 터널을 지날 때에는 액셀을 밟아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후진을 하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책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절대로.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라. 나는 어린 시절 수학을 포기한 사람 중 하나였다. 한 번쯤 정신을 차리고 수학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언제나 '일반 수학의 정석'을 다시 빼들었다. 집합부터 열심히 풀고 나가다가 흥미를 잃어 던져 놓고, 다시 또 처음부터 시작한 후에 던져놓고,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나니 일반 수학의 정석은 집합 부분만 새까맣게 변했다. 나머지는? 손도 못 댄 상태로 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하지 말자. 작성한 원고를 처음부터 다시 읽지 말자. 수정하는 건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 책을 써나가는 과정에서는 미련하지만 착실하게 전진만 하라. 다시 읽으면 고치고 싶고, 고치게 되면 전체 원고를 완성하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일단 끝까지 써봐야.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 무엇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자 우리에게 목표가 정해졌다. 목표는 출간. 지금으로부터 1년 후인 2019년 3월 출간이 목표다. 이를 기준으로 역산해보자. 


 9. 편집 

 편집의 시간. 편집은 혼자만 쓰던 책을 진지하게 다른 누군가와 대화하는 시간이다. 누굴까? '편집자'다. 대략적으로 편집에 걸리는 시간은 3개월 남짓. 길면 6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6개월이 경우에는 출판사 측에서 다른 책을 준비하느라 뒤로 미루어 놨거나, 출간 시기가 아직 남아서 그럴 수도 있으니 일단은 기다리자. 이때는 썼던 원고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시기다. 여기서 주의할 점 한 가지. 당신의 소중한 원고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편집자에게 화가 날 수도 있다. 전문가는 당신이기에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편집자가 의견을 내면  '뭘 안다고 내 원고를 수정하려는 거야?'라며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분야의 전문가는 당신이더라도 책의 전문가는 편집자다. 의견이 많다는 건 그만큼 원고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이니 고마워해야 한다. 만약 당신의 원고의 일정 부분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면 그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뜻이다. 편집자도 이해시키지 못하는 책으로 어떻게 일반 독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겠는가. 

 심한 경우에는 전체 목차를 다시 뒤흔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전체적인 내용의 점검은 물론, 비문과 사소한 오탈자를 모두 잡는 때가 이때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소통하며 원고를 고치자. 이 시기에는 책의 표지와 제목, 조판의 형태(책 크기)가 결정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략적으로 3개월 정도를 잡으면 된다. 혹시라도 할 일을 다하고 회신을 기다리는데 너무 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전화기를 들고 직접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자. 연락이 너무 오래 더딜 경우 심한 경우에는 편집자가 이직을 했을 수도, 대표가 변경되어 전체 원고를 재검토하기에 그럴 수도 있다.(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다.)

 

 8. 탈고

 탈고는 원고를 다 써서 출판사에 넘김을 의미한다. 여기에서의 원고는 '초고+@'다. 지금까지 썼던 원고로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면 이번에는 천천히 읽어가며 하나하나 수정하고, 목차에 맞게 끝까지 써야 한다.  보통 걸리는 시간은 1-2개월. 이미 써놓은 원고의 분량이 많다면 이 시간은 단축된다. 


 7. 계약

 아... 어려운 이야기다. 계약. 사실 이 단계가 제일 어렵다. 책을 쓰는 시간은 보통 저녁 아니면 조용한 새벽이다. 나만의 책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친구들과의 만남도 줄이고, 온갖 재미있는 것들을 줄이며 글만 써왔다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이.... 출간될 수 있을까?'

 만약 출간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노력한 게 다 헛수고가 되는 게 아닌가. 차라리 놀기라도 할걸... 보상심리가 -짤깍 짤깍-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포기하고 싶어 진다. 그러면 끝이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보자. 


  계약은 말 그대로 출판사와 '도장'을 찍는 걸 말한다. 이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5-6개월이다. 너무 길지 않냐고?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이름값 높이기' 여러분이 꽤 유명한 사람인데 쓴 책이 없다면 그 유명세를 가지고 계약을 할 수 있다. 아주 쉽다. 먼저 유명해져라. 어렵다면 두 번째 방법으로 가보자.  '브런치'와 같은 공간에 책에 들어갈만한 내용을 먼저 글로 적어 풀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글을 읽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당신의 글은 책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안된다고? 책에 들어갈 내용을 미리 공개하면 책을 나오기 더 어렵지 않겠냐고? 아니면 내가 쓴 글을 보고 다른 작가가 베껴 쓰면 어떻게 하냐고? 이해한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본편에 들어갈만한 내용은 빼두고, 예고편에 해당하는 내용만 쓰는 건 어떨까? 이것도 쉽지 않다면 마지막 방법이 있다. 바로 '운'이다. 초보 저자의 경우 책을 계약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곳에 원고를 '투고'해야 한다. 그런데 여러분의 원고가 너무나 완벽하더라도, 마침 원고를 투고한 출판사에서 다른 저자를 섭외해 출간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다. 아쉽게도 이번 연도에 출간될 책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더욱 아쉽게도 마침 그날따라 몰려드는 투고 원고 때문에 편집자분이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운'이다. 이 운이 작용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더 정성스럽게 출간 기획서를 쓰고 준비하자. 

 정말 운이 좋은 경우 이 글을 읽고 다음 주에 바로 원고를 투고해 출판사와 계약을 진행할 수도 있다. 혹은 반년이 넘어서야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 있게 단언한다. 원고가 충분히 매력적이고 진실하다면, 당신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당신의 책은 분명 출간될 수 있다. 그러니 계속 쓰자. 


6. 초고 작성

 여기서의 '초고'는 책을 쓰기로 마음먹고 쓰기 시작한 바로 그 원고를 이야기한다. 아직 손대지 않은 상태의 원고라는 뜻에서 '초고'라 말한다. 거칠대로 거친 수정이 안된 원고이며 이를 다 쓰는 데에는 최소 5달이 걸린다. 이렇게 기간을 산정한 이유는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직장인이거나 자영업자이거나 전문작가가 아니라는데에 있다. 할 일을 다하고서 밤에 조금씩 글을 써나 갈 경우 걸리는 평균 시간이기에 날을 잡고 글만 쓰는 시간을 늘린다면 언제든지 이 기간은 줄일 수 있다. 

*이왕이면 초고는 1/3 정도만 완성하는 게 좋다. 1/3 정도 되었다면 출판사에 투고를 시작해보자. 계약이 되어 편집자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전체 원고를 흔들게 될 수도 있는데 이때 너무 많이 완성해놓은 상태라면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5. 목차잡기~1. 발견까지. 


초고 작성까지 역산해보면 1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1개월도 남지 않는다. 따라서 책을 쓰겠다 마음먹은 첫 달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책을 써야 할지에 대한 주제 발견에서 목차를 잡기까지 한 달 안에 끝내보자. 


다음의 표를 참고해서 각자 출간 계획을 세워보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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