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억하라
소수의 사람만이 자신의 의지와 본성에 따른 삶의 여정을 선택한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옛날 로마 장군이 원정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전장에서 돌아오면서 행진 시 큰 소리로 노예들에게 외치게 한 말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죽음을 기억하라'와 '한번 이겼다고 자만할 것은 없으며, 언젠가 죽을 것이다. 그러니 겸손하라.' 그 시대의 디테일한 뜻이 담겨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한 권 있다. 최옥정 작가의 [2라운드 인생을 위한_글쓰기 수업]이다. 책을 읽을 때 나는 연필로 밑줄을 그으면서 읽는다. 이 책은 온통 밑줄 천지다. 저자는 1라운드의 인생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외부에서 강요하는 삶을 살았으면, 인생 후반 2라운드에서는 스스로 세운 내부의 것으로 시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진짜 인생은 후반부라고 한다. 이제 또다시 시작이다.
반복하는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을 만든다.
일 년 전쯤에 카드지갑을 주문했다. 이니셜 문구는 '메멘토 모리'다. 신랑은 '카르페디엠'이다. 신랑이 주문한 거라 신랑 문구는 처음에 알지 못했다. 신랑이 '카르페디엠' 문구를 새겼다고 해서 놀라웠다.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아도 타인이다.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떠오른다.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인생은 한 번뿐이다.
죽음을 기억하고
현재 순간에 충실하는 수밖에 없다.
글쓰기는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사진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