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사이

타이밍에 관하여

by 성희

“아이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혼했겠지?”

“아마도”

우리 신랑이랑 이젠 이런 이야기도 막 한다.


3개월 만에 선을 보고 결혼한 우리는 참 많이도 싸웠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짐도 여러 번 쌌다. 다행히(?) 우리는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결혼과 이혼의 차이는 별개 없다. 그뿐이다.

우리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혼자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 아들은 외로워서 싫다고 한다.

결혼하면 “많이 싸우는데!”

싸워도 외로운 것보다 낫다고 한다.

“그렇군.”

“그럼 엄마의 이십 년 동안 아빠랑 같이 산 비결을 말해 줄까?”

“응”

“좋게 말하면 있는 그대로 상대를 인정해 주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포기하는 거?”

“아하. 몰랐네. 그렇구나.”

“너희들 없었으면 엄마랑 아빠는 헤어졌을 거야.”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타이밍을 여러 번 놓쳤거든.”

“상대에게 바라지마. 남이라고 생각해. 그럼 모든 게 고맙다.”

“엄마는 죽음을 생각한다. 그럼 웬만한 건 용서가 된다."

우리 아들이 많이 컸다. 이런 말도 다 알아듣는다.


그때 이혼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볼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평범하고 행복한 4인 가족이지만...

그렇게 쉽게 된 건 아니다.

지금은 다행이다 싶다.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이랑 이혼해서 사는 사람이랑 별 차이도 아니다.

타이밍이 맞거나 안 맞거나.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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