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이 주는 즐거움
관찰력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집 근처에 커다란 건물이 들어섰을 때 건물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인간의 뇌는 한정적이라 그게 가능하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다른 생각이 많으면 다른 것들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
지금에 와서 글을 쓰려고 하니 관찰하는 것이 낯설다. 뭘 느껴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든다.
‘관찰을 하라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회사를 다니고 이 속에는 역할이 있고 숙제가 있다. 숙제는 남이 내 준 과제다. 사회에서 준 행동 리스트다. 내 감정과 느낌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결과물에 주목을 해야 한다. 그 속에서 ‘나’로 살려면 관찰이 필수다. 나를 관찰하고 내 방을 관찰하고 내 주변을 관찰하다 보면 알게 된다. 못 봤던 것들이 보인다. 마술같이 그것들이 가슴속으로 쑥 들어온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산이 보인다. 산 너머 공장 굴뚝에서 쉼 없이 연기가 나온다. 처음에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혐오물로 보인다. 계속 보면 담배 연기 같다. 그 연기는 용도 되고 마귀도 되고 진짜 구름이 된다. 하늘 위로 올라가 진짜 구름이 되는 녀석이 있다. (풋)
멍 때릴 때 보면 제격이다.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은 재능과 상관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행복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정경들을 나만의 언어로 담는 시간_스케치는 세상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는 온갖 소재들로 넘쳐납니다. 우리가 그것을 발견해 내지 못하는 이유는 늘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충원의 스케치 쉽게 하기 - 60p-
그림도 글도 비슷하다. 관찰해야 그릴 수 있고 쓸 수 있다. 그래야 인생을 풍요로워진다. 나만의 스케치, 나만의 문체를 만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말했듯이 나도 난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