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 당신의 예술
이 책을 쓰는 동안 나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았다. 전시장에 서서 그림 앞에 머무르던 순간, 카메라로 일상의 장면을 담아내던 순간, 누군가와 감상을 나누며 마음이 이어지던 순간들이 내 삶을 천천히 바꾸어왔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 있었다. 내가 바라보고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나누는 그 과정 속에서 삶은 조금씩 달라졌다.
처음에는 감상이었다. 무심히 지나치던 장면 앞에 서서 느리게 보고, 다르게 느끼는 연습을 했다. 다음은 표현으로 나아갔다. 글과 사진, 작은 그림과 사물을 통해 내 마음을 꺼내놓았다. 그렇게 드러난 감정은 연결이 되어 다른 이들의 마음과 닿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속으로 이어졌다. 작은 루틴과 기록, 지역의 예술 공간과 모임은 나를 넘어 우리 모두의 삶을 예술처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돌아보면 이 길은 거창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길이 되었다. 창밖 하늘을 바라본 아침, 벽에 걸린 작은 그림 앞에서 멈춘 시간, 친구와 나눈 대화 한 줄, 아이들과 함께 웃던 수업의 장면. 그 모든 것이 내 삶의 캔버스를 채워주었다. 결국 예술은 특별한 무대가 아니라, 매일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내는가에 관한 태도였다.
이제는 독자에게 바통을 건네고 싶다. 당신의 하루에도 반드시 예술의 순간이 숨어 있다. 평범한 길 위의 그림자, 집 안의 사소한 물건, 누군가와 나눈 대화 속 한마디. 그것들을 바라보고 표현하고 나눈다면, 당신의 삶 역시 이미 하나의 예술이 될 것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이 삶을 새롭게 빛나게 할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기록을 남기고, 새로운 사람들과 예술을 이어가며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과도 그 길 위에서 만나, 서로의 감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은 이미 하나의 캔버스다. 이제 당신의 색으로 채워 넣을 차례다.
삶은 이미 하나의 캔버스
오늘의 장면,
당신의 마음,
그 모든 것이 모여
예술이 된다.
표지 그림: 이이정은_거기, 살아있음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