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한지붕 삼세대
03화
그날의 침묵은 동의였다
사위의 장모님에 대한 사랑
by
김곤
Nov 27. 2022
아내가 주문해 가지고 온 무시루떡
우리 가족은 떡집을 자주 이용한다. 오늘도
아내가 집 근처 단골집에서 주문한 무시루떡을 가지고 왔다.
요즘
장모님은 저녁을 주로 이것으로 대신한다.
그날도 떡을 식탁에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떡은 원래 그다지 반갑지 않은데 무시루떡은 좋아해.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자주 해주셨거든. 소화도 잘되고 맛있어서
아주 행복하네."
"어머니, 무시루떡 드신다고 행복까지 해요? 하하"하고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말했다.
"그럼
!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니 당연히 행복하지 ㅎㅎㅎ"라고
장모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외손녀의
사랑이 담긴 말씀이다
.
"우리 손녀가 밥은 잘 먹었는지 출근길에 무슨 일은 없었는지 항상
걱정이 많아"
그리고 앞에 앉아있는 딸을 가리키며
"얘도 어디 가면
늘 걱정이 돼. 자네도 그렇고"라고 말씀했다.
그러면서
"내가 항상 생각하는 사람은 얘 하고 손녀
, 그리고 자네야. 자네도 내 딸하고 자네 딸, 다음이 나지?"
라고
덧붙였다.
".............."
나는 대답을 안 했다.
아니, 할 필요가 없었다.
다시 장모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없으면
아마 자네가 가장 많이 울 거네"
"............"
나는 또
아무런
말을 안 했다. 역시 대답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장모님은 아실 것이다.
그날 나의 침묵은 소리 없는 동의였음을
.
keyword
침묵
감성에세이
사랑
Brunch Book
한지붕 삼세대
01
한 지붕 아래 3세대가 산다
02
장모님의 거짓말에 담긴 진실
03
그날의 침묵은 동의였다
04
장모님과 집으로 가는 길에
05
숨은 조력자들
한지붕 삼세대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4화)
93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김곤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그날의 아이스아메리카노 속 얼음은 따뜻했다> 출간작가
에세이스트
구독자
797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이전 02화
장모님의 거짓말에 담긴 진실
장모님과 집으로 가는 길에
다음 0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