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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u Nov 10. 2020

결국 인생에 기회는 온다

기회의 양면성

 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저마다 내 인생에 대박 기회는 언제 오나, 이미 지나갔나 기다리면서 살기도 한다. 때로는 기회가 왔는데 못 알아채고 지나칠 수도 있고, 또는 너무나 붙잡고 싶은 기회였음에도 주변의 여러 방해 세력들로 인해 잡지 못하는 슬픈 경우도 있다.


 혹자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기회가 와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니 매사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는 훈수 짙은 말들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기회를 알아봤음에도 인생의 여러 타이밍으로 인해 못 잡게 되거나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는 그 기회를 잡지 못한 데에서 오는 좌절감과 후유증이 너무나 오래간다.


 내게 온 몇 안 되는 기회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획득하지 못하면 우울해지다 못해 자꾸만 그 기회가 떠올라 떨쳐내지 못하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우연히 했는데 그게 기회가 되어서 인생의 좋은 영향을 가져다준 경우도 찾아보면 꽤 있다.


이처럼 기회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나는 기회를 알아보는 눈이 부족하다. 그래서 여러 기회의 순간이 올 때, 어떤 걸 쟁취해야 하고 어떤 걸 멀리해야 하는지 아직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라면 결정이 쉽지만 삶은 항상 선택에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기회를 잡으면 당장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고, 저 기회를 포기하면 대신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항목들이 있으니, 항상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평소 나는 남들이 혹할 만한 기회가 주어지면,

흔치 않다는 확신에 그 기회에 돌진했었다.


 대학생 때도 유명 대기업에 인턴 모집 공고가 뜨면 그 기업의 방향성과 내 가치관, 성향이 잘 맞는지, 합격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것인지 상세한 분석 없이 그 회사의 인지도와 사람들의 수많은 참여에 ‘이것은 몇 안 되는 기회이다’ 라고 확신하면서 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곤 했었다. 좋은 운이 따라주어 인턴 생활을 할 때는 막상 내가 생각했던 직무가 아닐 때도 있었고 그 일이 나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나는 기회를 보는 눈이 부족하다.


 지금도 기회 선택의 기로에 서면,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조언부터 구한다. 그럼 각자 저마다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에 맞게 조언을 해준다. 그 조언들 중에 가장 와 닿은 기회를 선택했고 그 기회로 인한 결과와 후회도 온전히 내 몫이었다. 기회에 대한 선택이 예상처럼 기회와 성공으로 이어진 적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얻어냈는데 그 기회가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남들이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아 말해 노력해서 따냈는데, 실상은 나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던 경우도 참 많았다.


 기회에 집착하는 순간 우울해진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남들에게 내보일 만한 기회는 나에게 주어지지 않을까? 서운할 수 있지만 어쩌면 그마저도 사실은 기회일 수 있다.

 지금은 그 기회를 포기하고 내 길을 걷고 있지만 미래의 몇 수를 내다보았을 때는 기회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가끔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때 그 일에 도전하지 말고 좀 더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즉, 기회를 그때 잡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할 때도 생각보다 많다. 이렇게 힘든 일일 줄 알았으면 잡지 말껄. 하면서 말이다. 기회라는 것은 당장의 내 시야와 경험치로 판단할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대개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기회가 작업복 차림의 일꾼 같아 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토머스 에디슨


 이처럼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만이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 당장 시험에 붙는 것도 기회이지만 떨어진 것도 기회일 수 있다.


 떨어지면 또다시 여러 종류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인과 헤어졌다면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더 좋은 연인을 만날 기회가 생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인생과 기회에는 정답이 없다.


 어떤 하나에 집착하는 것은
미래에 올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 이 기회를 잃었다고 해서, 혹은 내 잘못이 아닌 여러 방해 요소들 때문에 아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고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히 놓친 그 기회로 인해 또 다른 종류의 기회가 생긴다. 벌써, 몇 번의 기회를 놓치고 흘려보낸 것 같아도 실은 나에게 남은 기회가 훨씬 더 많을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놓친 기회도 많지만 반대로 기회를 붙잡았는데 사실은 그 결과로 너무나 힘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니 물 흐르듯이 기회를 잡고, 또 붙잡기 너무 힘들다면 가끔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회를 흘려보내자.


 기회에는 양면성이 존재하니까.



종로3가 와인바에서  by @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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