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이 주는 영향력
한창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연이었던 적이 있다. 이미 한 분야에서 큰 인기와 명성을 누렸으며 그 가수의, 그 배우의 노래와 연기를 응원하고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팬들이 많았지만 정작 그들이 살아내고 있던 세상은 놓아버릴 만큼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던 것이다.
숨만 쉬어도 좋아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숨 쉬는 것도 보기 싫다고 심한 욕을 하는 악플러들도 있다.
때로는 사람들의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함이 보잘것없는 잣대에 의해결정이 되기도 한다
그들이 고스란히 느껴야 했던 고통과 아픔은 내가 온전히 느낄 수는 없지만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지 비슷한 소식이 들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일면식이 없는 나도 이렇다면, 멀리서 응원해주고 있었던 가족들과 지인들, 팬들은 미안함과 상실감. 진작에 그 아픔을 알아보지 못했던 죄책감 등 여러 감정을 안고 아픔의 시간을 견뎌내면서 살아갈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계속해서 떠올려야 한다
내가 어느 곳에,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든든한 빽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잊지 말아야 한다.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 단 한 명만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처럼 살면서 너무 힘들어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좌절감이 지속되어 결국 자존감이 끊임없이 바닥을 뚫고 갈 때마다 계속해서 잊지 않고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그럼에도 나를 좋아해 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나를 견뎌낼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빽이 되어 주었다
평소 나는 넓은 관계보다는 깊은 관계를 선호한다. 삶 속에서 받은 상처들을 깊은 관계에 있는 내 사람들의 기억으로 덮고 치유하면서 살아간다.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가 뭐냐고 물어보면 빠지지 않고 꼭 말하는 드라마가 있다. 이선균, 이지은 주연의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이다. 주인공들의 우울하고 무표정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인생살이와 우울한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나는 그 분위기에서 위로와 안도감을 느꼈다.
극 중 주인공 지안은 지옥 같았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인물이다. 바르게 정상적으로 사는 삶은 사치였고 주변에 믿을 만한 어른 한 명 제대로 없었던 지안의 삶에 극 중 박동훈 부장이 나타나면서 지안은 어두운 생활을 조금씩 벗어나 끝으로는 이름처럼 편안함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극 중에서 지안의 아래 대사가 나온다.
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아서..
할머니 앞에서는 늘 굳건했던 지안이 처음 울면서 하는 대사이다. 극 중 지안을 맡은 아이유의 큰 눈망울과 연기력에 감화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안이 박동훈 부장을 떠올리면서 할머니에게 전한 말이 아프면서도 앞으로의 지안의 삶을 응원하듯 기분 좋게 와 닿은 대사였다.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 준 사람이 있다는 것.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도 좋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 기억과 힘으로 버텨낼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일터를 옮길 때에 같이 일했던 팀원들이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네가 잘 되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는 걸 기억해. 살면서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건 엄청 든든한 빽인거야.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것은 항상 왠지 모를 두려움이 수반된다. 설령, 내가 새로운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어딘가에는 분명히 나를 여전히 좋아해 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멀리 있어도 항상 가까운 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말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설령 지옥처럼 힘들다고 해도
그곳은 내가 평생 있을 곳이 아니다
지금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몇 명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너무나 아프고 힘들겠지만 계속해서 내가 명심해야 한다.
멀리서 나를 응원해주는 평생 갈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러한 지인 단 한 명 만 있어도 내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고 그 자체로 살아갈 이유가 있는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