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는 할 수 있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품위란 무엇일까.
돈이 많다고 해서 혹은 단순히 치장을 잘했다고 해서 품위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의외로 되게 사소한 행동이 모여 품위를 만드는 것 같데, 떠오르는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다.
얼마 전 친한 언니와 대화를 하던 중 “불행은 전시해도 되잖아. 행복의 전시는 알아달라는 마음이 이면에 있을 텐데. 불행은 훨씬 노골적이고 솔직한 것 같아 “라는 말을 하는 언니를 보며, 내가 왜 언니를 좋아했었나 단번에 이해하게 되었다. 언니의 일상에는 늘 타인을 향한 연민과 애정이 스며있다.
품위는 이타성이 남아있는 사람이다. 품위는 할 수 있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제일 먼저 버릴 수 있는 것도 품위다. 남을 돕기 위해, 우선적으로 나를 챙기고 남아있는 어떤 부스러기 같은 감정으로 동정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보면 부러웠다.
그게 다른 말로 품위 있는 사람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