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을 시작하며...
"지인씨는 걱정인형이에요."
"장고의 끝엔 부정이 있어서 생각이 길어지다보면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이런(나) 팔자랑 사는 남자는 쉽지 않아요."
남자친구와의 궁합 사주에서 들은 얘기다.
안그래도 내가 생각이 많은 걸 알고 있고, 내 생각이 버거운 나에게 위의 말들은 웃기면서도 씁쓸했다.
유일한 개운법은 읽고 쓰는 것을 많이 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처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브런치의 브런치북!
브런치북이라는 기능이 배포된지도 꽤 되었던걸로 아는데, 아직 한 번도 도전해본적이 없다.
브런치북은 어느정도의 짜임과 기승전결을 가지고 시작을 해야하지 않을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Now or never! 역시 장고의 끝엔 되는게 하나도 없다!
이 글을 작성하는 나 또한 이 브런치북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내 생각과 함께 브런치북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브런치북의 방향은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이다.
곧 '나'를 위한 지침서다.
얼마전 내가 브런치에 썼던 글을 다시 읽은적이 있다.
은은하게 위로가 되는것이 내 맘에 쏙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쓴 글이다 보니까 말이다.
사람은 늘 성장하는 동물이 아닌걸까, 그때의 내가 더 성숙하고 멋져보였다.
내가 나의 글로써 힘을 얻다니, 이게 무한동력일지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내 생각이 많아왔다. 내가 기억하는 한 어렸을 적부터.
얼마전 겪은 소송때문일까? 내 생각은 최악의 최악의 상황만 염두하게 되었다.
장점은 내가 상상한 최악보다 덜 최악이면 안심이 된다는 사실이다.
단점은 스스로 불안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자기 전 소중한 사람이 큰 일을 당하면 어쩌지 같은 상상을 한다)
특히 통제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최악을 상상하면 발만 동동 구르면서 멀쩡한 주변사람들을 쫀다는 것이다.
후에는 나는 너무 괴로운데, 주변과 나에게 너무 미안해서 더 괴로워진다.
언젠가부터 내 생각은 나를 괴롭게 한다.
내 뇌는 나를 위해 움직일텐데, 왜 나를 괴롭게 하는걸까?
내 생각회로는 언제부터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습관을 가졌던 걸까?
그래서 나는 내 생각에 대한 생각도 많다.
지속적으로 내 생각을 컨트롤 해보려는 노력도 많이 해왔다.
이 브런치북은 생각에 대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나의 방법을 적을 예정이다.
그리고 일종의 체크리스트 및 지침서로 만들 예정이다.
넘쳐나는 생각의 가스에 앞이 보이지 않을때,
가야 할 길을 열어주는 한 줄기의 빛이 되고싶다.
나에게, 혹은 나와 같은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