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안 되는 건 없어!

작은 성취가 모여 나를 일으켜 세운다.

by 지오바니

요가를 다닌지도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물론 아직도 오래 배운 다른 회원들과 비교하면 제일 뻣뻣하고 유연하지 못하다. 하지만 처음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유연해진 것이 느껴진다. 처음 수업을 받던 날, 두 다리를 앞으로 모아 쭉 뻗으면 허리를 펴고 앉아 있기도 힘들어하는 내게 선생님은 "두어 달 배우면 다 돼요. 안 되는 건 없어요. 하면 돼요"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솔직히 난 그 말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았었다. '내가 내 몸을 아는데 이건 그렇게 쉽게 될 일이 아니지'


그런데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일주일에 3일을 꼬박꼬박 나가 운동을 하니 결코 접힐 것 같지 않던 허리가 조금씩 앞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다리 뒤쪽의 햄스트링이 끊어질 것 같이 아프지만 열심히 하고 나면 그 개운함이 또 중독성이 있다. 선생님 말씀에 코웃음 쳤던 것이 죄송하다. 그리고 내게도 작은 목표가 하나 생겼다. 다리 쭉 펴고 허리 굽혀 내 발바닥 한번 잡아보자는 것. 그리고 알게 됐다. '그래 안 되는 건 없구나, 정말 하니까 되네'




아이는 만 9살이 된 요즘에서야 자전거 배우기에 나섰다. 친구들부터 어린 동생들까지 죄다 자전거를 타고 잘만 노는데 아직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는 아이는, 자전거 타는 친구들을 킥보드로 쫓아다니다 지치길 몇 차례. 드디어 집순이 아이 입에서 자전거를 배우겠다는 말이 나왔다.


나도 자전거를 저리 힘들게 배웠던가.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며 계속 넘어지는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든다.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들은 "뒤를 잡아줘야지", "너 고생이구나, 금방 된다", "앞을 보고 핸들을 꽉 잡아" 하시며 훈수를 두시고, 한참이 흘러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자 아이 얼굴은 점점 어두워진다.


며칠을 이렇게 하다 보니 나도 슬슬 걱정이 밀려온다. '아이가 정말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내가 잘 못 가르쳐서 그런가... 이러다 그냥 포기해버리면 어쩌지...' 아이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지 "엄마, 내가 진짜 이걸 탈 수 있을까?" 라며 묻는다. 우리 둘 다 자신감이 바닥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친한 동네 언니와 함께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언니에게 창피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아이는 이를 악물고 넘어진 자전거를 몇 번이고 일으켜 세운다. 어릴 때 아빠한테 자전거를 배웠다는 그 언니는 아이 옆에서 자전거를 같이 타며 응원을 해 준다. 그러길 몇 시간... 계속해서 비틀거리던 아이가 두 페달에 발을 얻고 구르기 시작한다.

짧은 거리였지만 분명 페달을 밟아 균형을 잡고 자전거를 탔다. 나도 모르게 기쁨의 탄성이 나왔다. 며칠 동안 안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휩싸였던 불안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엄마가 또 약한 모습 보일 뻔했다. 잘했어 정말!'

이렇게 아이 덕에 한번 더 깨닫는다.

"그래, 하면 된다. 안 되는 건 없어!"


아무 생각 없이 구호처럼 외치던 '하면 된다'를 난 요즘 이렇게 몸소 체험 중이다. 인생의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방향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상에서 부딪히는 소소한 일부터 하나씩 목표를 세우고 이뤄나가며 작은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작은 성취들이 모여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고 인생을 더 즐겁게 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만 꾸준히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는 눈 앞의 목표들을 보물찾기 하듯이 하나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나도 조금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