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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민 회계사 Aug 15. 2020

내 인생의 모든 좋은 일은 내가 하는 일 덕분에 생겼어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두 번 보고 든 생각



영화 아메리칸 셰프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 원제목은 Chef>는

요리사인 아버지 칼 캐스퍼(Carl Casper)와

그의 어린 아들 퍼시(Percy)가

요리를 통해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참고로

아버지 칼 캐스퍼를 연기한 존 파브로(Jon Favreau)는

마블 영화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의 수행비서 역으로 출연하여 여러분들께도 익숙하실 배우입니다

그는 아이언맨 시리즈 1과 2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도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습니다

감독이나 주연 중 하나도 쉽지 않을 텐데

두 가지를 다 소화하는 걸 보면 대단한 사람 같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영화에서 주인공 칼 캐스퍼는

유명 음식평론가의 혹평에 따른 다툼 이후

일하던 레스토랑을 떠나고

우연한 기회에 함께 일했던 동료와 그의 어린 아들과 함께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내 인생의 모든 좋은 일은 내 일 덕분에 생겼어


영화의 중반부에서는

처음 푸드트럭을 설치하는데 도움을 준 인부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무료로 샌드위치를 요리하여 제공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샌드위치 중 하나를 실수로 태우게 되는데

아들은 탄 샌드위치를 그대로 내어 놓으려고 하며

"그들은 돈을 내지 않잖아요(그러니 그냥 탄 샌드위치를 줘도 되잖아요)"

라고 당돌하게 말합니다


타버린 샌드위치 (저는 이 정도면 그냥 먹어도 될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아들의 이 말을 들은 아버지 칼 캐스퍼는

하던 요리를 잠시 멈추고

아직은 철이 없는 어린 아들을 위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일이 재미없니? (아들은 답합니다. 아니 좋아.)
난 이 일을 사랑해
내 인생의 모든 좋은 일들은 내가 하는 일(=요리) 덕분에 생겼어
내가 뭐든지 잘하는 건 아냐
난 완벽하지 않고, 최고의 남편도 아니고, 미안하지만 너에게 최고의 아빠도 아니야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이 요리는 잘해
그래서 이걸 너와 나누고 싶고, 내가 배운 걸 너에게도 가르치고 싶어
나는 내가 하는 일인 요리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나도 거기서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너도 해보면 빠지게 될 거야
난 이 일을 사랑해


이 장면에서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써의 일이 아닌

일이 우리 인생에 주는 의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어린 아들도 그랬겠지만

나이를 한참 먹은 저도

 장면에서 '주는 의미' 다시 한번 배웠던  같습니다


특히

내 인생의 모든 좋은 일들은 내가 하는 일 덕분에 생겼어

(Everything good that's happened to me in my life, came because of that)

라는 대사는


가끔 일이 주는 스트레스로 지치고 힘들 때

나쁜 감정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가지게 하는

저의 '인생 대사'입니다


또다시 만나게 된 영화 속 '인생 대사'


제 소개를 잠깐 할게요

저는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고

현재는 개업을 하여

회계감사, 세무신고 등 일반적으로 회계사가 하는 업무들을 본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 13년 정도 회계사로서 일을 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지방세의 이해와 적용(박영사, 2020)'이라는 실무 서적도 출판했지만

솔직히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일을 사랑한다'라고 이야기할 수준까지는 아직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좀 더 이 일을 해보다 보면 저도 일을 사랑한다고 할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보다도

저도 영화 속 주인공 칼 캐스퍼와 같이

제 인생의 좋았던 일들은

제가 하는 일 덕분에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밥벌이를 해서 가족을 이끌어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렇게 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하는 일이

제 인생에 준 한 가지 더 큰 선물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는 순간
그의 곁에서
고생하셨던 그 손
꼭 잡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저는 저의 인생 대사

'내 인생의 모든 좋은 일들은 내가 하는 일 덕분에 생겼어'를

또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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