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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익어가는 희망다이어리
17화
내 생애의 마지막 티 익스프레스(T-Express)
에버랜드 이야기(Ep.1)
by
샨띠정
Jun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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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무서워. 엄마, 우리 죽을 뻔했다. 그치?"
"눈 떴어? 감았어?"
"나 계속 눈 감고
있었어.. 헤헤."
타기 전에
딸아이에게
미리
귀띔을 해줬다.
"소리를 질러 그러면 안 무서워. 정말 무서우면 눈을 감고 보지 마."
괜찮다고 큰소리치던 샤이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뜨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내 생애의 마지막 티렉스(T-Express)를 탔다. 이제 다시는 이 무서운 걸
탈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무섭고
다이내믹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나무로 만든 우든 롤러코스터가 바로 티 익스프레스(티렉스)다. 공룡 중에서도 가장 크고 무서운 티렉스를 닮아서 아마 별명으로 그렇게 부르나 보다. 이름만 들어도 후들후들 떨리고 무섭다.
티 익스프래스(이하 티렉스) 트랙의 전체 길이가 자그마치 1641미터, 높이는 56미터,
낙하 각도는 77도, 최고 속도는 시속 104킬로미터, 총 소요시간은 3분이 걸린다.
거꾸로 낙하하는 구간이 한 번만이 아니다. 계속 반복된다.
낙하할 때마다 엉덩이가 들려지며 거꾸로 뒤집혀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반복해서 느껴야 하는 건 잔인하기까지 하다.
위협적으로 보이는 티 익스프레스 (T-Express)
코로나로 인해 스마트 줄 서기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가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모두 20대 청년들 뿐이었다.
나 같
은 중년은 아예 안 타는구나. 평일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고, 이미 그 악명 높은 티렉스를 피해 가는 게 분명했다. 그렇게 나는 딸 덕분에(?) 티렉스를 내 생애 마지막으로 타게 되었다.
미리 예약힐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작년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샤이니의 소원은 에버랜드에 가는 거였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엄두도 못 내고 딸아이에게 부도 수표와 백지 수표를 함께 날리기 일쑤였다.
"엄마는 왜 약속을 안 지키는 거야?"
이 말 한마디에 마음을 먹고, 학교 선생님께도 말씀을 드렸더니 흔쾌히 다녀오라시며 체험학습을 신청하면 된다고 하셨다.
"아이가 가고
싶어 할 때 가야 해요. 나중에 커서는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가니까요."
선생님의 말씀이 위로와 결심을 동시에 주셔서 더 더워지기 전에 우리는 에버랜드로 향했다.
오랜만에 가는 에버랜드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다행히 초등학생 학생과 함께하는 엄마는 제휴카드로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었다. 우리 둘이 51,000원이다. 남편은 KT 멤버십으로 25,000원에 살 수 있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할인 가격이라 다행이다.
같은 자리 다른 느낌의 같은 딸아이(과거)
에버랜드는 우리에게 추억의 장소이다.
자연농원 시절부터 에버랜드로 이름이 바뀌었던
그때도 지금 현재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추억을 담고 있는 곳이다.
인도에서 한국에
나올 때마다 샤이니랑 에버랜드에 한 번은 꼭 다녀왔다.
그래서일까? 사진을 보니 마치 아이가 에버랜드에서 성장한 것처럼
한눈에 아이의 성장 앨범을 보는 듯하다.
이젠 키가 쑥 자라고 몸도 자라서 키재기를 하지 않고, 성인들이 탈 수 있는 모든 놀이기구를 섭렵한다.
"엄마, 나 한 번만 더
탈 거야."
두 번씩 더 더 타러 간다.
엄마 아빠는 점점 지쳐가며 아메리카노로 버티고 있는데, 아이는 지칠 줄을 모른다.
"오늘은 최고야!!'
아이의 말에 기쁨이 넘친다.
아이가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하다.
다음 편에
는 에버랜드 동물들 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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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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