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월드와 동물들

에버랜드 이야기 - Ep 2

by 샨띠정

에버랜드에 가면 동물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그래서 정문으로 입장하고 나면 항상 사파리 월드가 있는 방향을 향해 주토피아로 발걸음을 옮긴다.

스마트 예약과 스마트 줄 서기로 미리 사파리 월드를 예약해둬도 좋지만, 다른 동물들을 구경하고 나면 어차피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자유로이 줄을 서서 이용할 수 있으니 스마트 예약은 건너뛰기로 했다.


가까이서 동물들과 눈을 맞추고, 말도 걸어보며,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데다가, 특히 호랑이를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쾌감을 느낄 수 있어 더 발걸음을 바삐 신나게 재촉한다.


주토피아를 향해 가는 내리막 길은 발걸음을 더 빨리 재촉하며, 동물들도 어서 와서 봐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듯하다.

주토피아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원숭이들의 처소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순서대로 만나는 동물들과 다정한 인사를 나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빼어나고 수려한 홍학이 우리의 눈길을 빼앗아 가버렸다.

동화책 속의 한 장면 같은 홍학 무리

작고 귀여운 동물들을 살피다가 마주한 호랑이의 수려한 모습이 너무 잘 생겨서 감탄을 자아낸다.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호랑이와 눈이 마주쳤다. 신기하다. 멈추어 선 호랑이는 다시 어슬렁어슬렁 걸어간다. 눈싸움에서 이긴 걸까?

에버랜드의 호랑이 부부

인도에서는 호랑이가 마을에도 내려오고, 가게에도 들어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사실 호랑이는 사자들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고 혼자서 생활하기 때문에 먹잇감을 찾지 못해 굶어 죽는 호랑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마을로 내려오는 호랑이도 배가 고파 서일 게다. 옛날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했던 호랑이들처럼 말이다.


2년 전, 에버랜드에서 호랑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찍은 영상이다. 수컷 호랑이가 암컷 호랑이의 먹이를 낚아챈다. 나쁜 호랑이..ㅠㅠ


귀염둥이 펭귄들과 나무늘보와 바위너구리 등, 커다란 뱀까지 주토피아에 있는 수 십 가지의 동물들은 깜찍하기도 하며, 징그럽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다.

귀엽고 깜찍한 동물들

인도에서는 우리 동네에 같이 살던 원숭이들인데, 에버랜드에서 만나는 원숭이들은 더 재주를 많이 부리는 거 같아 눈을 뗄 수가 없어서 한참 동안을 원숭이 앞에 머물렀다.

원숭이들의 귀여운 줄타기 놀이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지나칠 수 없어 시원한 물길을 가르며 보트를 타고 계곡을 가로질러 내려와 사파리 월드 근처의 알파인 한식 전문 레스토랑에서 치즈 돈가스와 김치찌개를 먹고 나니 오후 2시다. 2시 이후에는 스마트 예약이 끝나고 자유롭게 탈 수 있어 바로 사파리 월드로 향했다.


사파리 버스가 새롭게 단장을 했다. 딸아이는 분홍을 선호한지라 분홍색 사파리 차를 고대했건만 아쉽게도 개구리 사파리 버스를 타야만 했다.

사자들의 낮잠과 휴식

사자가 벌러덩 누워서 낮잠을 즐기는 모습은 마치 우리 집 댕댕이 꽃순이의 모습과 흡사하여 귀엽게 보이기까지 하다. 잠자는 모습은 사자도 호랑이도 강아지도 비슷한 게 재미나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며 바라본 워터 펀은 아무래도 위험해 보였다.

"저렇게 해도 되나?"

바로 다음 날, 뉴스에 나오고 그다음 날, 에버랜드에서 워터 펀 행사가 취소되었다.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코로나 상황에서는 불안한 행사임에 틀림없다.

스카이 크루즈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으로 에워 쌓인 에버랜드 풍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며 시원하다.

우리의 오랜 추억이 담긴 범퍼카를 타며 쾅쾅 부딪히는 레이싱을 즐긴 후에 딸아이가 묻는다.


"엄마, 나 어떻게 운전을 잘하지? 엄마 차 운전해도 돼?"

"엥? 그건 안 되지. 위험해. 이건 진짜 차가 아니야."

범퍼커와 새로 생긴 에버랜드 수족관

"에버랜드 또 가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지막이 혼잣말을 하는 딸아이에게 엄마는 또 수표를 날린다.

"코로나 끝나면 또 가자."

"야~~~ 신난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그런 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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