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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Dec 28. 2023

탄자니아 신혼여행기 1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탄자니아였다.

2022년 몽생이의 대학 친구를 만났는데 그분이 탄자니아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스치듯 이야기한 잔지바르에 몽생이가 꽂혔다. 알고 보니 어머님이 탄자니아에 홀로 여행을 다녀온 경험도 있어 그 영향도 있었던 거 같다. 조심스레 나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나는 어디든 좋음"이라고 답했다.


실제 그랬다. 여행에 큰 의미를 두는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 이렇게 길게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면 멀리 간다면 어디든 좋았다. 더욱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신혼여행이라니 좀 멋지지 않은가? 껄껄


자연스레(?) 모든 신혼여행의 준비는 몽생이의 몫이 되었다. 변명하자면 결혼식 준비하느라 정말 정신이 없어서 서로 분배한 것이다. 나는 결혼식 준비에 좀 더 리소스를 투입하고 몽생이는 신혼여행 준비에 좀 더 리소스를 투입하기로.


중간중간 몽생이가 숙소와 이동 루트를 정리해서 보내줬지만 사실 시간 내어 보지는 못했다. 출발 전까지도 우리가 두비아에서 환승한다고 카타르에서 환승한다고?를 질문할 정도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떠난 탄자니아는 정말 아름다웠고 평화로웠다. 그래서 그 여정기를 몽생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리해 본다.



230605 출국

우리는 탄자니아 잔지바르 공항으로 입국했다. 여러 가지 루트를 고민하던 몽생이는 잔지바르 - 세렝게티 - 잔지바르로의 이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탄자니아가 생각보다 방문해 볼 곳이 정말 많고, 또 이렇게 되면 이동도 굉장히 많아지는데 피곤한 몸상태를 고려해서 이동은 최소화(모두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되,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여행루트를 고른 것이다.


두바이에서 환승 체류까지 포함하여 약 18시간 정도가 걸려 잔지바르에 도착했다.

도착전 비행기에서 한컷


공항도착 전 잔지바르 공항이 매우 작고 허름하니 놀라지 말라는 말을 여러 번 했는데 실제 도착한 공항은 매우 신식 공항이었다. 최근에 새로 지었다는 거 같다. 실제 옆에는 아주 낡은 공항이 있었고 도착할 때 외에는 모두 그 허름한 공항을 이용했다. 새로 지은 공항을 왜 이용하지 않는지 매우 궁금했지만 답은 찾을 수 없었다.


공항에 도착하니 리조트와 연계된 택시가 도착해 있어 편안하게 숙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것도 모두 몽생이가 사전에 예약해 둔 것이긴 했다 ㅎㅎ 이 택시는 현지 이용 가격대비 비쌌지만 흥정에 미숙한 나에게는 그냥 이렇게 예약된 택시가 마음이 편하다.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비싼 택시비를 내고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녔다.

리조트 가는 길

230605 - 230608 잔지리조트


우리가 묶은 리조트는 잔지리조트이다.

전체 숙소가 20개 이내로 적었어 매우 조용했고, 직원들이 매우 매우 친절해서 묶는 내내 참 편안했다. 세렝게티에서 다시 잔지리조트로 돌아갈 때는 정말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을 정도.


우리는 Ocean Access를 선택하여 이렇게 풀빌라와 함께 바다로 바로 이어진 길이 있었다. 다만 바다가 수영을 할 수 있는 바다는 아니었지만(조석간만의 차가 꽤나 큰 바다였다.) 그래도 산책도 나갈 수 있고,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라 참 좋았다.


외부

숙소 외부 전경


내부

내부 전경



공용공간

메인 식당
마사지룸
이동 통로

잔지리조트의 멋은 공용공간에 있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길이 정말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고, 각 공간마다 잔지리조트의 색이 물씬 묻어난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울리는 건물이 있고, 모든 건물이 창이 크게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다. 특히 저렇게 얼굴 문양의 화려한 장식들이 많았는데 그 화려함이 자연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식사

리조트 투어를 해주던 매니저가 셰프를 "creative"하다고 표현했는데 이 표현이 어울렸다. 난생처음 먹어보는 조합들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속에 새로운 맛들을 느낄 수 있어 색달랐다. 특히 저 수박에 크림치즈를 바른 디저트는 한국에 가서 꼭 다시 해 먹어야지라고 생각했을 정도! 탄자니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마살라'라는 향신료의 맛이 모든 음식에 묻어나서 사실 조금씩 지쳐가긴 했다 ㅎㅎ

매일 저녁 이런 코스요리가 제공되었다.


조식이 뷔페가 아니라서 더 좋았다. 매일 아침 전화로 주문해서 방에서 먹곤 했는데 특히나 저 오믈렛이 아주 맛났던 기억이다. 첫날 조식인데, 매일 조금씩 더 시키게 되어서 점점 테이블이 꽉 차게 되었다.

조식


수영

잔지리조트에는 숙소마다 1개 풀이 있고 메인 수영장이 따로 하나 더 있었다. 눈 뜨면 수영하고 밥 먹고 수영하고 자기 전에 수영하는 삶을 살았는데 너무나 행복했다. 매일 담이랑 수영 내기를 했는데 매일 졌지만 ㅎㅎ

수영수영수영



잔지바르에 도착하고 이틀은 내내 리조트에 머물며 체력을 회복했다. 사진들이 마치 동남아 같지만 18시간을 날아간 아프리카 대륙의 잔지바르임을 잊지 않아 주었으면 좋겠다.

결혼식이 만만치 않게 힘들었기에 체력을 좀 안배한 후 스톤타운으로 이동, 세렝게티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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