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질의 일관성과 마감의 퀄리티
집의 UX를 담당하는 구조와 동선뿐 아니라 집을 구성하는 재질과 소품에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이런 부분이 집의 전체적인 look&feel을 만들어준 다는 점에서 UI 디자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집에서 차분함을 느끼고 싶었고, 둘만의 취향을 한껏 반영하여 컬러 무드를 잡다 보니 전반적으로 화이트 6 : 우드 3 : 그레이 1 정도의 비율로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마음에 쏙 드는 벽지, 마루, 타일, 목재, 대리석 등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발품을 팔며 주말마다 자재 투어를 다녔고, 샘플을 받아 이리저리 조합해 보며 자재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이쁘고 좋은 자재를 골랐더라도 시공이 꼼꼼하지 못하다면 결과는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야말로 시공자의 능력이 빛을 바라는 구간이며 저희는 최고의 시공자들을 얻었기에 정말 만족스러운 마감과 퀄리티가 나왔습니다. (자재들마다 시공방법도 조금씩 달랐고, 비싼 자재의 경우 시공 과정에서 loss가 많이 날수록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시공자들의 역량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또 집에 있는 모든 금속 재질은 100% ‘니켈’로 통일하여 심미성(개인 취향)과 일관성을 챙겼습니다. 집에는 은근히 많은 금속 제품이 들어가는데요(수전, 싱크, 문고리, 전자 제품, 욕실 악세서리 등), 이 금속들이 서로 다른 재질로 되어있다면 화면마다 오묘하게 컬러 값이 다른 앱처럼 굉장히 신경 쓰일 것 같았습니다. (집착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