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기능과 스펙
좋은 제품과 최고의 제품의 차이를 만드는 부분은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처럼 동선(ux)과 재질(ui)의 디테일도 물론 많이 신경 썼으나 한 가지 집착한 디테일이 또 있었습니다. UI 디자이너들이 1px에 집착하는 직업병이 있듯이 인테리어에서는 1mm가 굉장히 신경 쓰였는데요, 저희는 집에 들어갈 모든 가전제품을 미리 골라놨고, 사이즈를 파악해 그에 딱 맞도록 벽과 가구 작업을 했습니다.
집이라는 큰 제품(product) 안에는 다양한 가전/가구(features)가 들어옵니다. 먼저 ‘가전제품’은 다수의 대중을 위해 만들어진 기성품이기 때문에 디자인, 사용성, 재질, 사이즈 등 나와 우리 집에 딱 맞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벽과 장 작업을 하게 된 것인데요, 그와 다르게 ‘가구'는 내가 원하는 형태와 사이즈, 재질로 직접 디자인할 수 있고,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극대화하여 제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원하는 용도의 가구(feature)’를 ‘우리의 키(user)’와 ‘우리 집의 너비(platform)’에 맞게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