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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13. 2022

브루스 윌리스 - 가장 이상하고 매력적인 영웅 캐릭터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TV 외화 드라마 "블루문 특급 (Moonlighting)"의 한 장면 (iPad air 4, Adobe Fresco)

예전에는 미국 외화 드라마를 지상파에서 많이 해주었습니다. 그 절정은 “맥가이버”였겠죠. 검색해보니 MBC에서 1986년부터 방영을 했다고 합니다. 벌써 세월이… KBS에서는 기억에 떠오르는 외화 드라마가 별로 없는데, 그중에서 “블루문 특급”이라는 작품이 생각납니다. 독특한 외화 드라마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 이유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남자 주인공이 등장했거든요. 바로 “브루스 윌리스”였었죠.


대한민국에서는 블루문 특급이란 제목이었지만 원래 제목은 “Moonlighting”이었고, 브루스 윌리스를 세상에 알린 화제의 미드가 되었죠. 능글맞으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그의 매력은 그 당시 보기 드문 개성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리 흔한 캐릭터는 아니죠. 엄청난 드라마의 성공은 그의 커리어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

브루스 윌리스 - 가장 이상하고 매력적인 영웅 캐릭터


1988년 우리는 전혀 새로운 액션 영웅의 탄생을 목격하게 됩니다. “존 매클레인”이라는 뉴욕 경찰이죠. 네. 맞습니다. “다이하드”가 개봉한 겁니다. 존 맥클레인은 곧 “브루스 윌리스”자신이었고 그렇게 전설은 시작되었죠.


영화 "다이하드"의 한 장면 (iPad air 4, Adobe Fresco)
영화 "다이하드 2"의 한 장면 (iPad air 4, Adobe Fresco)


다이하드가 나오기 전까지 액션 영웅은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월츠제네거”가 양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머리숱도 별로 없고 덩치도 왜소하고 근육도 보잘것없는 평범한 남자가 세상을 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어린아이의 장난 스런 미소와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매력에 그만 풍덩 빠져들게 됩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그렇게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블루스 윌리스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다이하드 시리즈
마이키 이야기 (목소리 출연)
마지막 보이스카웃
죽어야 사는 여자
허드슨 호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컬러 오브 나이트
펄프 픽션
라스트 맨 스탠딩
포룸
12 몽키즈
자칼
제5원소
아마겟돈
머큐리
식스 센스
비상계엄
언브레이커블
스토리 오브 어스
나인 야드
럭키 넘버 슬레븐
식스틴 블럭
써로게이트
레드 시리즈
루퍼
씬 시티 시리즈
글래스


대충 생각나는 것들이 이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믿고 보는 배우임에 틀림없는 것 같네요. 그런 브루스 윌리스가 은퇴 아닌 은퇴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더군요. 특히 지적 능력과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져서 영화 작업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알츠하이머 병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브루스 윌리스를 그렇게 사랑했던 세상은 정작 그의 평가에는 야박하기만 했습니다. 다이하드의 이미지만을 떠올리며 대중의 인기만 누리는 블럭버스터 배우로 치부하곤 했죠. 하지만 세상의 명 감독들은 그를 캐스팅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변신이 놀라웠던 작품은 “자칼”이었습니다. 그는 그 영화에서 악역이었죠. 언제나 유머 넘치는 영웅에서 잔인하고 냉혈한의 악당 킬러로 멋지게 변신합니다. 감탄할 만한 점은 그런 악당 연기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서 적절한 개구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영화 "자칼"의 한 장면 (iPad air 4, Adobe Fresco)


그동안 영화를 보며 행복했던 시간들 속에 적지 않은 비율로 “브루스 윌리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꾸었고, 배우의 개성과 캐릭터를 동기화시키는 표준을 보여주었던 전설적인 배우, 브루스 윌리스. 앞으로 그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없을지 몰라도 그는 이미 나에게, 우리에게 넘치는 행복한 경험을 영화 속에서 주었습니다. 가끔이라도 영화 속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기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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