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TV 외화 시리즈들
(TV 외화 시리즈 "할아버지는 멋쟁이 Our House", "베벌리힐스 아이들 Beverly Hills 90210"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의 TV 외화 시리즈들"을 연재하면서 한 가지 발견한 사실이 있습니다. 저의 시선을 끈 여자 주인공들이 극히 적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내아이들의 눈에 비친 외화 시리즈들은 단연 액션 활극이 최고였습니다. 그 사내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비로소 여자 배우들에게 시선이 가게 되지요.
혈기 왕성했던 사춘기 사내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여자 배우들 중 "섀넌 도허티"가 있습니다. 그녀의 전성기라고 말해도 좋을 출연작이 "베벌리힐스 아이들 (Beverly Hills 90210)"이란 외화 시리즈입니다.
위의 그림이 "베벌리힐스 아이들"의 주요 출연진의 모습입니다. (물론, 잘 그리지 못했습니다.) 왼쪽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여성이 "섀넌 도허티"입니다. 베벌리힐스 아이들이란 외화 시리즈는 미국 부촌의 청소년들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호기심에 부자들의 삶을 구경하거나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에 등을 돌리거나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였는데 그래도 이 시리즈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섀넌 도허티" 때문이었죠.
배우 "섀넌 도허티"의 커리어는 그 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극장 영화 출연작은 기억에 없고 비디오용 영화들 몇 편을 봤던 기억이 고작입니다. 그나마도 그녀의 미모와 인기에 기댄 평이한 수준의 작품들이었죠. 참 안타까운 행보였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무명시절의 그녀의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참 재미있게 본 TV 외화 시리즈 중에 "할아버지는 멋쟁이 (Our House)"란 작품이 있습니다. 그 시리즈에서 "섀넌 도허티"의 어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이 "할아버지는 멋쟁이"의 출연진 모습입니다. 맨 위의 왼쪽에서 두 번째, 할아버지 위의 여자 아이가 섀넌 도허티입니다.
"할아버지는 멋쟁이"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 드라마입니다. 무뚝뚝하고 고집 센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가족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죠. 가족의 큰 딸이 섀넌 도허티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그녀의 팬이었던 것입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그녀의 정보를 검색하는데 2024년 7월에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추억이 있는 스타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들을 작품 속 캐릭터로만 접했을 뿐이지만 오랜 친구가 떠난 것 같은 마음입니다.
https://youtu.be/JDOrOMuo-9o?si=UZoVLV5R97koTuly
https://youtu.be/s1f83hedqGo?si=JBK55k38E01ejKU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