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TV 외화 시리즈들
(TV 외화 시리즈 "출동, 에어울프 Airwolf", "전격 Z작전 Knight Rider"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했던 옛날 TV 외화 시리즈들에는 멋진 장비들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싶었던 각종 멋진 장비들이 시리즈의 실제 주인공이었죠. 사람 주인공은 바뀌어도 그 장비들은 언제나 자리를 지켰습니다.
"키트~"라고 손목시계에 자동차 이름을 부르던 외화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시대를 앞서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합니다. 그 자동차의 인공지능이 "키트"라는 이름을 가졌던 것입니다. 바로 TV 외화 시리즈 "전격 Z작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동차라고 하면 열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자동차가 온갖 기능을 가지고 있는 슈퍼카이고 스스로 움직이는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면 빠져들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저는 좀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키트와 원격 소통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계가 더 탐났습니다. 주인공이 시계에 "키트~"라고 말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주인공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그 시계만 있으면 키트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죠.
1980년대 외화 시리즈 속 인공지능 자율차가 곧 실제 세상에서 가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율주행보다 먼저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이 들어와 대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스마트폰의 인공지능에게 "키트~"라고 부르며 명령을 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 자동차도 놀랍지만 TV 외화 시리즈 속 최고의 장비빨을 꼽으라면 단연 "출동, 에어울프"속 "에어울프"가 아닐까 합니다. 에어울프는 엄청난 공격력을 지닌 헬리콥터의 별명입니다. 비행기(헬리콥터)를 이길 수 있는 장비가 있을까요? 이 헬리콥터는 웬만한 전투기보다 강합니다. 음속으로 날아다니고 엄청난 공격력으로 무서울 게 없죠.
외화 시리즈 "출동, 에어울프"는 첫 방영 때부터 넋을 잃고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사내아이들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멋진 헬리콥터와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 그리고 레전드 주제곡까지.. 그러나 그 감동은 딱 시즌 1 때까지만 이었습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시리즈는 엉뚱한 곳으로 나갔습니다. 좋아했던 주인공이 바뀌더니 에어울프는 조악한 CG로 레이저 무기를 한줄기 현광펜으로 표현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시즌 1의 강렬한 인상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역대 가성비 장비빨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맥가이버"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 일명 "맥가이버 칼"일 것 같습니다. 지난 글, "나의 최고 외화 시리즈, 맥가이버"에서 맥가이버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했었습니다. 그때 제대로 언급하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맥가이버의 만능 장비, 스위스 아미 나이프였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손목시계에 "키트"를 외쳤듯이 모두 맥가이버칼 하나 장만하기를 희망했었습니다. 위험한 칼이 포함되어 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휴대할 수는 없었죠. 세월이 지나서 어른이 된 그들은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구입하며 맥가이버의 추억을 떠올렸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 밖에도 오토바이, 타임머신, 각종 무기 등등 엄청난 장비빨들이 등장하는 외화 시리즈들이 존재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소재의 영상물들이 유치하게 여겨지는 것 같네요. 그 당시에도 주로 어린아이들이 시청을 했었습니다. 조금 유치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어린 시절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