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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Sep 26. 2024

옛날 TV 외화 속의 슈퍼 히어로들

나의 TV 외화 시리즈들

(TV 외화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 The Incredible Hulk", "날으는 슈퍼맨 The Greatest American Hero", "타잔 Tarzan", "내 친구 바야바 Bigfoot and Wildboy"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요즘 "마블"이나 "DC"가 제작하는 슈퍼 히어로들 영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슈퍼히어로들 중에 저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캐릭터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의 뇌리에는 이미 그들에 대한 다른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그 이미지들은 모두 옛날 TV 외화 시리즈들에서 온 것입니다.


나의 TV 외화 시리즈들

옛날 TV 외화 속의 슈퍼 히어로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의 캐릭터들 중 "헐크"는 제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MCU의 헐크는 헐크의 외모를 유지하면서 "브루스 배너"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적응하기 힘든 변화입니다. 


"두 얼굴의 사나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방영된 TV 외화 시리즈로 "헐크"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한 아이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죠. 헐크가 "슈퍼 히어로"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그냥 괴물로 받아들여졌었죠. "브루스 배너" 박사가 화가 나면 "헐크"로 변하는데, 배너 박사는 헐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막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헐크"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은 나타나면 안 되는 음지의 존재였습니다. 현재 MCU의 헐크 콘셉트와는 정 반대이죠.

TV 외화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


DC의 "슈퍼맨"을 기가 막히게 패러디한 TV 시리즈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위의 경우와 반대로 슈퍼맨의 설정을 뒤틀어서 매우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날으는 슈퍼맨 The Greatest American Hero"입니다.

TV 외화 시리즈 "날으는 슈퍼맨"

"날으는 슈퍼맨"의 설정을 한번 들어보세요. 정말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주인공이 우연하게 외계인으로부터 초능력 옷을 선물 받습니다. 그런데 칠칠치 못하게 설명서를 분실합니다. 초능력 옷을 입고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겁니다. 제대로 날지도 못하죠. 제 기억으로는 날기까지는 성공하는데 제대로 된 착륙을 못했습니다. 언제나 땅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비행이 끝나죠. 그렇게 좌충우돌 고생하며 악당들을 처리하는 어설픈 슈퍼히어로를 보여줍니다.


"타잔"은 정말 고전 중에 고전인 오래된 슈퍼 히어로입니다. "아~ 아아~ 아아~ 아~"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발성의 외침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 외침으로 정글의 동물들을 불러 모아 함께 악당들을 물리칩니다.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정글을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입니다. 지금은 마블의 "블랙팬서"가 아프리카를 대표하고 있지만 한참 앞선 선배가 "타잔"입니다. 

TV 외화 시리즈 "타잔"

"타잔"의 에피소드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타잔이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미션이었습니다. 체력이나 신체 능력도 테스트하지만 마지막에 지적 능력(유머?)도 테스트하더군요.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수백 명의 악당이 길을 막고 있다."라는 명제가 타잔에게 주어집니다. 그러자 타잔은 이렇게 명제를 바꾸어 통과합니다. "수백 명의 악당이 길을 막았지만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릴 때는 타잔의 똑똑함에 감탄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왜? 저런 테스트를?? 이란 생각이 드네요.


타잔과 비슷? 한 콘셉트라고 우길 수도 있는 슈퍼 히어로가 있습니다. "내 친구 바야바"입니다. 솔직히 이 TV 시리즈는 많이 허술한 아이들용 소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인기만큼은 대단했죠. 그 당시 어린아이들 중 대부분은 골목에서  "바야바~"라고 외치며 다녔습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 소년이 도움이 필요하면 "바야바~"라고 부르거든요. 

TV 외화 시리즈 "내 친구 바야바"

"내 친구 바야바"처럼 힘세고 싸움 잘하는 친구를 불러서 악당을 혼내주는 주인공들이 종종 있습니다. 고생하지 않고 날로 먹는 주인공들이죠. 국내 드라마 시리즈에도 그런 인물이 있었습니다. "암행어사"라는 제목으로 기억나는데 공부만 한 약골 암행어사는 싸움이 필요할 때 언제나 그를 불었죠. "상도야~" 상도라는 호위무사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암행어사보다 상도를 더 좋아했었습니다.


이렇게 옛날 TV 시리즈에서 활약한 슈퍼 히어로들을 살펴보니 지금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조금은 다르게 와닿습니다. 세련된 CG나 작품성으로는 옛날 TV 시리즈가 따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슈퍼히어로들에게는 낭만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도 낭만이 있었죠. 진짜 초능력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https://youtu.be/LDx0o4LUcpg?si=5lJ14BbjNv0z13QP

https://youtu.be/72MxOo5koto?si=zylFV9R0sdhGw8ex

https://youtu.be/DO_eJCLByXs?si=hgjIre5_n3MhD20E

https://youtu.be/Q0DC0JXzzro?si=anW-N_leUQYvEi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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