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TV 외화 시리즈들
(TV 외화 시리즈 "페임 Fame",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 The Paper Chase"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인기를 많이 끌었던 TV 외화 시리즈들이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섹스 앤 더 시티"나 "X 파일"등등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반대로 영화가 TV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형 제작사들이 저마다 OTT채널을 가지게 된 지금, 자신들의 영화를 OTT 시리즈로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영화를 TV 시리즈물로 만드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페임 Fame"은 독특하고 성공적인 경우가 될 것입니다.
"페임 Fame"은 1980년에 "알란 파커"감독이 연출한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 매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죠. 출연 배우였던 가수 "아이린 카라"가 직접 부른 "페임"은 아직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영화 주제곡입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뉴욕 예술대학 학생들을 다루고 있다 보니 TV 시리즈화를 하기에도 적절해 보였습니다. 오히려 몇 년에 걸친 대학 생활의 이야기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는 시리즈 형식에 더 최적인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글리 glee"의 원조격인 시리즈라고 해도 될 듯하네요.
TV 시리즈 "페임 Fame"은 저의 눈에는 영화보다 별로였습니다. 뮤지컬적인 요소를 매회 어떻게 담아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숙제를 잘 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학생들의 이야기들 역시 갈수록 지루해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학생이란 소재는 TV 시리즈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었나 봅니다. 대학을 전면에 내세운 또 다른 시리즈가 기억나는군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 The Paper Chase"이란 TV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이 시리즈도 1973년에 영화로 개봉한 작품이었습니다. 그 후 TV 시리즈화가 되었죠. 그 당시 제목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많은 이득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학구열이 뜨거웠던 그때에 부모님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제목이었죠.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TV를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TV앞에 있던 아이들은 저 같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었죠.
몇 시간 분량의 영화를 최소 몇 달을 이어가는 시리즈로 컨버팅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무리한 시도가 벌어지고 고유한 분위기가 파괴되죠. 영화에서 시리즈로 넘어온 작품들 중에 좋은 평가를 받는 사례가 적은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받았던 감동을 매주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리의 기대는 TV 시리즈화가 계속 시도되게 만드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https://youtu.be/Cfb_I1JbofA?si=MXeBoq0C28xa0Ejy
https://youtu.be/KHL8JlzdKTs?si=d82h_HQK8ecjCC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