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덴트, 시청에서의 안멜둥
독일의 본인인증 포스트이덴트와 전입신고
2024. 3. 7.
한국에 본인인증이 있다면 독일에는 이와 비슷한 포스트 이덴트 제도가 있다. 유럽 시민권자의 경우 신분증으로 통신 개통 등이 원활히 가능하지만, 우리는 그런 게 없기에 여권을 들고 우체국에 가서 인증을 받는 제도를 이용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보다폰 esim과 슈페어콘토 활성화를 위해 해당 절차가 필요했다. 보다폰의 경우 가입 절차 이후 QR을 보내주고, 인증을 완료하면 esim을 보내주는 형태고 슈페어콘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제공받은 QR을 인증받으면 활성화가 된다.
포스트이덴트(Postident) 앱을 설치하면 인증 쿠폰 저장과 가능한 우체국을 확인할 수 있다. 쿠폰의 경우 이메일 출력/pdf저장/앱 연동을 하여 가지고 가면 된다. 별도의 예약 절차 없이 포스트이덴트 인증이 가능한 우체국에 여권을 지참하여 방문하여 포스트이덴트 하러 왔다고 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후블란트 기숙사의 경우 도보로 접근 가능한 곳이 후블란트 센터에 위치한 레베(Rewe) 내부에 있는 도이체 포스트(Deutsche Post/DHL; 다들 아시다시피 DHL은 독일 우체국의 자회사이다.)를 방문했다.
한국 여권에는 출생지 정보가 나오지 않는데, 한국에서 인명을 처리하는데 주민번호를 쓰듯이 독일은 출생지를 기준으로 잡기에 과거에는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한국 여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퍼져서 그런지 출생지가 나와있지 않아도 인증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여권 추가기재레베에 방문하여 우체국 부스(?)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주변을 살피니 슈퍼마켓 옷을 입은 직원이 "잠시만요!" 하더니 와서 업무를 도와주었다. 슈퍼 직원이 우체국 일도 겸임하는구나.
포스트이덴트를 하러 왔다고 하니 여권과 티켓을 달라고 했다. 내가 두개를 해야 한다고 하자 한번에 하나씩 서명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여 우선 보다폰 먼저 인증을 시작했다. 인증 절차는 간단했다. 직원이 QR을 찍고 여권을 스캔하면 서명 단말에 서명을 진행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직원이 출생지를 물었는데, 내 출생지를 말해주며 혹시나 필요하면 한국에서 여권 추가기재 제도로 기재한 공식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후 슈페어콘토 계좌 또한 동일 절차로 인증을 진행했고, 악명 높은 독일의 일처리에 대하여 겁을 먹고 온 나는 이후 며칠이 걸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직원은 "아마 서너 시간 뒤에 인증 완료돼서 인증 요청한 회사들에서 메일 올거예요~"라고 했다. 긴가민가 했는데, 실제로 세 시간 만에 활성화가 되었다.
생각보다 일처리가 빠른 독일이라...
2024. 3. 11.
이사를 왔으니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행정절차는 여기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에 방문 예약을 한 날짜에 친구들과 모두 나와 시내를 구경하다가 시청으로 들어갔다. 시청 메인 출입구(알테마인교 방면이 아닌 광장 쪽으로 들어가는 길)로 들어가면, 좌측에 키오스크에서 메일로 온 QR을 스캔을 하거나, 생년월일(월일년순)을 입력하고 마찬가지로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10분 정도 전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서 근처 마켓에서 친구들과 피자를 먹다가 시간에 맞게 체크인을 하고 들어갔다. 다만 체크인은 미리 하면 좋은 게, 시간을 지정하고 들어왔지만 체크인한 순서대로 호명이 되었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예약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호명이 되었다.
직원의 경우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고, 아닌 직원이 있었다. 독일어를 1도 못하는 친구는 영어를 못하는 직원에 배정되었는데 다행히(?) 손짓 발짓해 가며 어찌어찌 잘 해냈다고 했다.
나의 경우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라 처음 앉자마자 "Englisch oder Deutsche?"를 물었고, 독일어를 배워간 나는 자신 있게 "English please"를 외쳤다. 직원은 태어난 곳, 종교 등을 물었고 종교의 경우 나는 선택적 불교 신자였으나,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무교라고 했다.
친절한 직원의 환영인사와 서류를 건네받으면 주민등록 끝! 서류는 기타 은행 계좌 업무 등에 필요할 수 있으니 잘 챙겨두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