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혈액형이 뭐니?

by 새나


"A형 피가 O형 피보다 바이러스에 더 약하대!"

"아 그거 근거 없는 말 이래 아직 더 연구 해야 된대"


J가 오랜만에 카톡으로 보내온 내용은 A형이 바이러스에 약하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나의 혈액형은 A형이다.

J의 혈액형은 O형이다.

J는 O형이라는 혈액형에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 쿨한 성격, 뭐든지 이해하는 이해심 많은 O형

내향적인 성격, 쪼잔한 성격, 극소 심한 성격, 타인을 절대 이해 못하는 A형

J의 생각 속에는 O형의 성격은 좋은 성격, A형의 성격은 나쁜 성격이라고 선을 그어 이야기한다.


A형이 바이러스에 약하다는 뉴스는 아직은 확실한 뉴스가 아니니깐 다른 사람들에게 퍼 나르지 않는 게 좋다고 J에게 이야기했다.

J는 갑자기 발끈하면서 너를 생각해서 알려준 건데 나를 가짜 뉴스 퍼 나르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거냐고 불편한 감정을 나에게 내비쳤다.


내가 본 J는 작은 말에도 상처를 잘 받고, 소심하고, 질투도 많고, 남보다는 자기가 우선인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J의 성격을 그렇게 보고 있다.

J는 O형이라는 포장지로 자기의 못난 성격을 포장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J는 A형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특징을 제일 싫어한다.

J가 숨기고 싶어 하는 자기 성격이 A형을 닮아 있으니 더 강력히 부정하고 자기의 혈액은 O형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심리학에서는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내면의 나를 보는 방법을 먼저 시도해 보라고 이야기해준다.

J의 내면의 아이는 못난 성격을 이유로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내향적인 성격에 어릴 적 사람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자라면서 억지로 외향적인 사람이 되려고 애쓰면서 살아왔던 기억이 있다.

"당당하게 큰소리로 니 의견을 말해봐!"

"집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뛰어놀고 해!"

"우유부단하게 굴지 마"

나의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에 사람들은 답답해하고 나의 성격이 고쳐지기를 주문했다.






외향적인 성격이 좋다고 누가 그래?

O형이 이해심이 많다고 누가 그래?


남들이 좋다고 무작정 외향적인 사람이 될라고 애쓰던 시간들이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A형이라는 것을 숨기기도 했고 O형인 것처럼 살아가려고 했다.

나의 선택이 아닌 남들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겉모습은 그럴 듯 보이지만 내면의 나는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채 방치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 가운데 약 70%가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주성치, 조앤 롤링, 박지성, 무라카미 하루키 등 그 이름만으로 감탄이 나오는 사람들인데, 놀라운 것은 이들이 모두 내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외향적인 성격이든, 내향적인 성격이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성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A형이 나쁘다.

O형이 나쁘다.

그런 것은 없다.

자기 성격을 잘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의 장점, 내향적인 사람들의 장점은 각각 존재한다.

그들이 그들만의 장점을 어떻게 요리할지가 중요한 것이지 어느 하나의 성격이 좋다 나쁘다는 옳은 논쟁이 아닌 것 같다.


J 역시 O형이라서 성격이 좋아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 본연의 성격을 알고 그 성격도 나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갔음 한다.

남들이 좋다는 성격의 탈을 쓰고 나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은 결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

남들이 정해놓은 순위에 들어가려고 애쓰지 말자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자

남들의 마음이 어떤지 보다 나의 마음이 어떤지부터 챙기자.

나의 마음이 행복해야 남에게 행복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남들이 정해 놓은 행복지수에 꾸역꾸역 오르기를 애쓰지 말자.

나의 행복지수는 내가 정한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기에도 인생의 시간은 너무 짧다는 생각이 40 중년의 문턱에서 알게 되었다.

좀 더 일찍 나를 먼저 챙기는 마음의 습관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채림에 감사하면서 살아가기로 했다.


혈액형이란 것은 나와 같은 혈액형을 가진 혈액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나눔의 표시일 뿐이다.

혈액형 하나로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많은 오류가 존재한다.

"평균적으로"라는 말로 포장하면서 남들이 정해놓은 좋은 성격의 혈액형, 나쁜 성격의 혈액형의 속임수에 빠지 말자.

좋은 성격의 혈액형도 나쁜 성격의 혈액형도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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