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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카 Aug 08. 2022

사실은 초조했던 한 달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라 기록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서 컴퓨터를 켰다.

오늘은 미술을 배우는 2개월 프로그램이 끝난 시점이다. 앞으로 5개월간 또 배우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수강자는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운명의 장난인 것인지, 나는 예비 1번을 부여 받았다. 미술이 좋아질수록,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할 수록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이 간절하게 느껴졌는데, 오늘 결과를 알려줄 것 처럼 했는데 오후 4시가 되어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연락이 오지 않음은 선정이 되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것인 것 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초조해졌다.

나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그리는 그림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디테일이 떨어진다고, 구도가 안정적이지 않다고 코멘트를 달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을 열어주는 사람이 선생님이었는데, 이번에 프로그램을 수강하지 못하면 (신청을 해놓고 입금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면) 나는 어떻게 미술을 이어나갈지 막막하다. 나 혼자 무턱대고 그림을 그리며 잘못된 습관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기다림에 지쳐,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면 담당자는 매 번 자리에 없다. 4번 중 3번은 자리에 없다. 담당 부서에 불만이 쌓여간다.



하.. 전화왔다! 회사여서, 받기 눈치보였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여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정말 대학교 합격 여부 기다리는 것 처럼 기다렸다.) 전화를 받았다.

돈 입금하라고 한다!! 어휴 이런 소리가 반가울 때가 있다니. 여튼 정말 다행이다. 여태 기다린다고 배수축도 올 정도로(임신중이다) 몸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 좀 느슨해져도 되겠다.


<세븐테크>라는 책에는 세상을 바꿀 미래 기술이 소개되어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떼어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될텐데, 이는 사람이 무언가를 만드는 '창의'보다 '음미'하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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