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이태리식 식당에서 일하며 팁을 받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항상 말하길, 내가 받는 팁이 너무 적으니 확인해보라고 했다. 나는 주 23시간 정도 일하며, 이에 대한 팁으로 $120달러 정도를 정산받는다. 우리는 일주일 단위로 일한 시간에 비례해서 1/n으로 정산받기 때문에, 팁을 더 많이 받고 싶으면 더 오래 일하라는 말을 하곤 했다.
이에 대한 캐나다인 하우스 메이트의 시각은 달랐다. 그는 우선, 내가 얼마나의 가치를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손님에게 계산을 해줄 때 마다 영수증을 모아서 내가 따로 보관을 하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각자의 영수증을 가지고 있다면 좋다고 했다. 친구는 자신이 일했던 곳에서는 4시간 정도 일하면 $1,500불 정도의 총 매출이 이뤄진다고 했다.
내가 받을 팁을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자기의 영수증, 다른 서버의 영수증을 모두 모아서 해당 시간에 일했던 만큼의 총 매출을 계산한다. (우리 식당에서는 '총 매출'을 보는 탭이 따로 있어서 해당 날짜에 얼마나 매출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긴 하다.)
2. 총 매출에서 0.15~0.4%를 곱한다. 이것은 주방에 들어가는 팁의 양이라고 한다. 퍼센테지는 식당의 정책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3. 2에서 나온 값을, 그날 받은 모두의 팁에서 뺀다. 주방에 들어가는 팁의 양을 뺀 것이다. 이제 남은 값은 서버의 몫이다.
4. 간이로 계산해보니 나는 최소 주 $180정도를 가지고 가야한다고 해줬다.
특히, 손님들이 현금으로 준 팁을 내가 순순히 팁박스에 넣었다고 하니, 친구는 환장하려고 했다. 그것을 왜 거기에 넣냐고 했다. 현금으로 받은 것은, 그 곳에 있는 서버들끼리 1/n하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장님은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팁과 관련해서 정산받을 것이 없다고 했다. 또, 내가 한 만큼 팁을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내가 팁에 대한 기여도가 크면 그만큼 더 많이 받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헀다. '단순히 일하는 시간만 늘려서 팁을 더 많이 받아가야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손님이 나를 좋아해서 높은 비율의 팁을 준다면, 혹은 바쁜 시간대에 일해서 더 많은 손님을 받게 된다면, 나 역시 그만큼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수증을 차곡차곡 모으는 것은 나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했다. 이 영수증을 모아서 정부기관에 신고하면 나는 정산받지 못했던 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고 특혜를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나의 경우, 곧 그만둘 입장이었기 때문에 굳이 별다른 조취를 취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나를 보며 답답해하는 그의 마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불이익을 당하면서, 그리고 이것에 대한 인지를 하면서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답답해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계속 팁을 받는 일을 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태도가 달라져야함은 충분히 깨달았다. 여태 나의 사고방식은 꽤 한국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는 매 근무가 끝나고, 퍼포먼스가 어땠는지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업무 중 일부라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4시간일하고 팁으로 63달러를 정산 받았다. 이 말은, 시간당으로 따지면 시급 $33.15를 받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 팁을 합하여 시간당으로 따졌을 때에 $22달러 정도를 정산받고 있었다. 똑같이 최저시급을 받고 있으면서도 팁으로 정산받는 금액에 차이가 꽤 컸기 때문에 그는 의아함을 품었다.
참고로 그는 주말 저녁에 5시간 일하고 팁으로만 165달러를 정산 받았다. 내가 부러워하니 이건 주말 가격일뿐이라며 어깨를 툴툴 털어내던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