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래서 아빠 벨소리가 가끔 들렸구나.”
“혹시 밝은 빛 못 봤어? 그거 동공 반응 보려고 펜라이트를 켜서 그래.”
소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정말 신기했어요. 엄마가……진짜 같았어요.”
소미는 진심이었다. 그런 기술이라면 다시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이번에는 엄마를 화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의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라뇨?”
“게임 속에 엄마를 등장시켰잖아요. 저보고 계속 나가라고 했어요!”
“음, 우리가 아직 초기 단계라서……. 엄마로 보기에는 좀 조잡한 픽셀이 나올 텐데. 마리오 게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요. 징검다리를 건너가서 끝에 문 열면 미션 클리어죠.”
“아니에요! 정말 엄마가 나왔다고요!”
소미가 외쳤다. 담당 의사가 뇌파 수치 기록 그래프를 살폈다.
“음, 알 수 없는 외부 자극이 있긴 한데…….”
“진짜 엄마였어…….”
소미가 중얼거렸다. 다시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떨어지는 링거액을 보며 눈을 감았다. 병원에서 잠들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날 밤 꿈속, 정말 엄마가 나왔다.
소미는 엄마를 꼭 안았다.
“소미야, 깨어나서 다행이다.”
소미가 울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마지막임을 소미도 알았다.
“엄마,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