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소미야! 일어났구나!”
아빠가 소미를 안았다. 빨지 않은 쾌쾌한 옷 냄새가 났다.
“소미 학생. 기적이네요. 아직 임상실험 중인 기술인데 용케도 잘 해냈어요.”
소미는 깜짝 놀랐다. 의사는 소미의 유리창을 계속 들여다보던 그 여자였다.
“아빠, 엄마는?”
아빠 눈이 붉어졌다. 소미 등을 가만히 도닥였다.
“괜찮아. 네 탓 아니야.”
소미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죄책감, 바닥에 부딪혔을 때의 뇌혈관 손상 등 원인은 여러 가지였다. 의사들은 소미의 어린 나이를 고려해 뇌파 분석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게임 중독이었던 소미에게 맞는 탈출 미션을 주기로 한 것이었다. 아직 불완전한 기술이어서 스테이지 1에서는 설정 사항만을 점검했다. 스테이지 2에서 미션을 완료했기 때문에 빠져나올 줄 알았는데 소미는 깨어나지 않았다. 꿈속에서 뭔가 다른 것을 하려는 무의식이 더 강했다. 회의 끝에 스테이지 3에서 다른 악당을 설정했다. 하지만 별 차도가 없자 스테이지 4에서는 강제 퇴장 형식의 시나리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