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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Feb 01. 2020

숨은 그림 찾기 2

외계인 잡념이 지구 생활 사진에세이 22

참 이상해. 처음에는 전혀 몰랐다가도 알고 나면 너무 당연한 거야. 그래서 내가 아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답답할 때가 있지. 그러면 별 것 아니라도 막 가르쳐주고 싶어 져. 공짜로는 조금 아쉽고 생색이라도 내야 개운해.


그래서 조금 생색을 내겠으니 이해해주기 바라. 사진 속 숨은 그림 찾을 수 있겠어? 저번처럼 답은 각자가 만드는 거라는 둥 그런 거 아니야. 물론 상상력은 필요하지.


모르겠어? 너무 빨리 포기하는 거 아니야? 다시 한번 잘 찾아봐. 숨은 그림 찾기는 집중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집중과 공상이 적절히 믹스되어야 해.



첫 번째 힌트. 여기서 맞춘다면 아직 감수성을 인정해주겠어.

숲 속의 요정이 있어. 물론 감수성의 온도에 따라 숲 속의 괴물일 수도 있겠지.


모르겠어? 바로 힌트를 보거나 답을 보고서 "에이! 별거 아니잖아."라고 하면, 나의 생색에 유치하게 복수하는 거라고. 그러니까 다시 한번만 더 진지하게 찾아서 감수성을 인정받아.



두 번째 힌트. 숲 속의 요정이 세 마리가 있어. 나는 숲 속의 요정 삼 형제로 보여.


모르겠다고? 그래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보다 낫지. 혹시 억지스럽기만 해 봐라 하고 뒤에서 칼을 갈고 있는 건 아니겠지?



세 번째 힌트. 숲 속의 요정 중 셋째는 가장 작고, 혼자 팔을 들고 있어.

이제 대충 그림이 나오잖아. "아하!"라고 빨리 말해.



네 번째 힌트. 첫째는 셋째의 왼쪽에 있고, 둘째는 셋째의 아래에 있네.

크기는 둘째가 잴 큰데, 생긴 게 둘째처럼 생겨서 내가 그냥 그렇게 정했어.


조금 불안해지는 게 아직도 모르겠다고 하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다섯 번째 힌트. 첫째는 머리카락이 멋져. 둘째는 코가 커.



모르겠다고!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그래도 절대로 정답을 그림으로 그려주지는 않겠어.

이것이 내 생색의 마지막 자존심!






#가르쳐주려면 생색내지 말고 선의로 하는 게 좋아.

#그런데 정말로 숲 속의 삼형제가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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