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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 Jun 29. 2024

감자를 캐 보았다.


초라한 우리 감자 성적표, 하하!

대충한 표시가 확 난다.

늦게 심었고, 고랑이 너무 좁아 북치기가 어려웠고..


그래도 이번에 배운 건,

통으로 심어도 될 것,

감자도 순지르기가 필요함, 정도.


내년에는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고랑을 넉넉하게 만들어

일찍 심어야겠다, 고

뻔한 다짐을 해 보지만

봄날의 변덕을 누가 막으랴.

.

.

저녁 무렵이 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장맛비다.

어제 캐길 잘했다.

나보다 감자를 더 좋아하지만  더 잘 모르는 동거인께서

너무 일찍 캔 거 아니야, 좀 더 키울걸 그랬나, 이런다.

그러면 장마통에 썩어!


하지가 지나고 하지감자도 캐고,

아, 찬란했던 시절은 가버린 듯

습하고 더운

무서운 여름 속으로 말려들 일만 남았다.

감자의 리즈시절

이번 감자는 꽃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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