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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urs

초점은 근로시간이 아니라 노동생산성이어야

by F와 T 공생하기
근로시간의 본질은 ‘노동생산성’이라는 말을 했다.


만일 근로시간을 먼저 이야기하면,

‘거기는 선진국이잖아.’라고 말할 것이 뻔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생산성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보고 노동시간이 아닌 노동생산성을 먼저 꺼냈다.


노동생산성이 서방 선진국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고, 심지어 아시아 국가 중 하나인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절반 밖에 되지 않고,

반도체 경쟁국으로 꼽히는 대만 역시 우리보다 30% 이상 높은 노동생산성을 갖고 있다고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럼 노동시간을 보자.


https://clockify.me/working-hours


어떤 근거인지는 살피지 않았으나 재미있어 보이는 인류역사에 걸친 연간 노동시간을 나타내는 표다. 주 40시간 (최대 52시간)에 52주를 고려하면 한국에서는 평균적으로 연간 2080시간을 일한다고 보면 될 듯하다. 역사 전은 두고, 1840년대의 근로시간은 가히 충격이다. 한국에서도 주 40시간이 되기 전에는 주 6일, 48시간 일했기에 연간 2500시간 일했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힘들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주 6일을 감당했었던 시절이다. 거의 중세시대 수준이었다니 …


적어도 내 기억을 근거로 보면 주 6일은 대단히 효율이 낮았다. 토요일은 사실 거의 일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결재받으러 가면 눈치 없다 욕먹고, 주변에서 만류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주 5일 근무가 시작된 이후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모두들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고, 퇴근 시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연말의 성과목표를 모두 지켜내었다.


인류역사에 걸친 연간 노동시간

우리가 어느 수준으로 일을 많이 하는지를 OECD 국가들 사이에서 비교해 보자. 다음은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나타낸다.

내려도 내려도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가장 끝에 가야 우리나라가 보일 정도이다.


일은 좋은 것이다. 삶을 지탱하고, 즐거움과 뿌듯함을 혹은 그 이상을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것이다.

다만 평균적인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수반되어야 한다.

OECD 주당 평균 근로시간



산업별로는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꽤나 차이가 난다. 교육, 예술, 행정 서비스 등은 주당 32시간 정도, 부동산, 공공 행정, 금융, 전기 등 대부분의 산업은 36시간 수준, 제조, 교통, 건설 등 1차 산업은 40시간을 상회하기도 한다. 산업과 무관하게 일관된 법제화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EU 산업별 평균 주당 근로시간



최근 대표적인 국가의 노동시간 변화를 보면, 중국은 기이하게도 근로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현재 주 6일 수준의 근로시간이며, 캐나다는 반대로 근로시간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현재 두 국가사이의 연간 근로시간 차이는 무려 약 700시간 (하루 7시간 일을 한다고 보면 근로일만 100일)의 차이가 난다. 두 국가의 노동생산성 차이는 이후 살핀다.

1980-2024 중국 연간 근무시간
1980-2024 캐나다 연간 근무시간



이전에 살펴봤던 단위 시간당 GDP를 살펴보면, 한국의 참혹한 현실을 볼 수 있다. 우리의 경쟁국 어디와도 비교해서 우리의 생산성은 낮다, 아주 많이.

캐나다의 경우, 한국보다 노동생산성이 거의 두 배나 된다. 거의 400시간의 차이, 주당 8시간, 주 1일의 차이 혹은 일당 1시간 정도의 차이가 난다.

캐나다는 한국에 비해 근로시간은 1669/2080 (=40*52) = 80%, 노동생산성은 200%다.



모든 잘 사는 나라는

시간은 조금 적게 쓰고, 생산성은 훨씬 높다.




대화의 중심은 ‘시간’이 아니라 ‘생산성’과 ‘가치‘에 가야 한다.





2025 단위 시간당 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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