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의 항전
참으로 어색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자유로부터 도망을 간다고?
실제 인류 역사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내 맘대로 하고 싶기도 하지만 선택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자유로부터 도피해 명령에 의탁하고, 지시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유를 회피한다.
봉건시대에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위치만 인정한다면 의외로 큰 안정감을 줬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에리히 프롬이라는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의 책이다.
내 인생의 책 한 권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우선 책 이름만 봐도 충격이지 않는가?
나는 과학기술 연구자다.
실패할 자유와 권리가 있고,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책임이 있다 여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성공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하나마나한 화려함만 추구한다.
30년 동안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똑같은 일을 말만 바꿔, 해외 그림만 베껴 그려낸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매국적 계약과 이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는 우리네 모습은 목불인견이다.
본질에는 관심이 없다. 남들 1000명으로 하는 일을 우리는 10명으로 더 잘하라고 한다.
세상은 변하는데 관리들의 생각은 50년 전과 달라지지 않는다.
추격자냐, 선도자냐?
추격하며 2등만, 3등만, 세계 몇 번째를 외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세계적인 경쟁체제하에서 이기려면
세상에 없는 것을, 우리가 하지 않은 것을 상상하고 그려낼 수 있는 '태도', 자유로부터가 아닌 자유에로의 도피, 위험감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