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올뻔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이것저것 정보에 휩싸여 공부하고, 실행하고, 공부하고 실행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날 출근길, 현타가 왔다.
당시 애드센스를 합격하고 몇 명의 멤버들이 모여 챌린지를 하고 있었는데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아이를 씻기고 남편이 오면 또 저녁을 차려주고 아이 가방을 챙겨주면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했다. 회사가 좀 먼 거리라 아침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가서 20분을 걸어야 하는 곳에 있었다.
날은 쌀쌀했고, 구름이 잔뜩 끼였다. 바람이 윙윙 부는 날이었다. 난 지쳐있었다.
의욕이 없었다.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사나 싶었다.
진짜 다 때려치우고 싶었다.
남들 말마따나 그냥 회사일이나 해주고 월급이나 받고 살면 이런고생 저런고생 안해도 되는건가 싶었다. 남편도 동생도 회사 동료들도 지인들도 아무도 나같이 사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유난스러운 것 같았다.
여태 해왔던 모든 것이 다 실패한 것 같았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수입이 나오지 않았다. 나올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언제일지 확실치 않았다.
당장의 월급이 없으면 생활이 안 됐다. 놀면서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우울했다. 다 싫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당시하고 있던 챌린지방에 양해를 구하고 하던 걸 모두 멈췄다. 유튜브, 강의, 책 전부 올 스톱했다. 그냥 출근하고 퇴근하면 저녁 먹고 아이케어하고 예능만 돌려보고, 뉴스나 보면서 그렇게 지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